by
foreverlove
Oct 31. 2019
동백꽃 필 무렵
물망초 향미 [나를 잊지 말아요]
들고 나온 게 개패라고 말하는 향미
따지고 보면 동백이도 가진 패라곤 없다 한마디로 노답 인생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아들 잘 키우면서 잘살고 있는 , 오뚝이 같은 삶
그에 반해 향미는 개패 그대로 그 삶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고슴도치 같은 삶
강한척하면서 심리전을 잘 펼치면서 상대의 약점을 가지고 도박을 하지만.
속살은 여리디 여린 여인
슬프디 슬픈 꽃말을 가진 물망초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꽃말이라니 , 물망초라는 꽃 이름만 들어보았지 솔직히 모르는 꽃이네요
내가 그나마 그래도 알고 있던 꽃은 동백꽃이었는 데
생각해보니 물망초라는 꽃을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알까요? 문득 궁금해지는 밤이네요
동백꽃은 한창 개화시기가 되면 그 아름다움을 찾아 사람들이 많이들 가지만.
물망초라는 꽃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는 제가 들어보질 못해서 묘하게 대조되는 꽃들이네요
다 같은 꽃인데 어느 꽃은 사람들이 이뻐해 주고 사랑해주는 동백이요.
어느 꽃은 그 이름만 존재하는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는 그야말로 잊혀 있는 물망초네요
동백이와 향미에게 잘 맞는 상황들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사람들은 동백이는 알고 동백이는 찾고 동백이는 사랑하지만.
향미는 알지도 못하고 모든 사람들의 뇌리 속에는 잊혀있는 아웃사이드 같은 존재네요
그래도 가족이라고 여기고 살아왔던 동백이도 향미가 어떻게 사는 진 몰랐으니까요
제가 물망초가 어떻게 사는지 모르듯이요.
이 세상에는 향미처럼 가족들에게 헌신했지만
그 헌신을 보답받지 못하는 삶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헌신들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든 한 가지는 분명하죠.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다는 걸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가족은 알아줘야겠지요.
그래야만 그동안 흘렸던 피눈물들이 조금이나 닦여질 터이니까요
끝까지 동생을 위해서 정을 끓어내주는 향미의 모습에서
진정한 희생을 보았습니다.
나를 잊지 말아요
세상에서 너무 슬픈 대사였습니다
이 세상에 나란 존재가 태어났고 살다가 갔고 한 세상을 살다 갔는 데.
나란 사람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아니하고 잊혀버린다면 이 보다 비참한 삶이 있을까 싶습니다
저는 성공한 삶에 대해서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이 한 세상 이 모진 세상을 살다 갔다는 걸 단 1명만이라도 알아준다면
그건 성공한 삶이라고요.
향미는 그런 의미에서 개패로 태어났지만 끝내는 잭팟을 터뜨린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백이가 알아주니까요 , 아니 앞으로 알아내고 알아주고 또 기억해줄 테니까요.
모든 사람들은 곱게 태어나 곱게 가길 희망하면서 이 세상에 오겠지만.
그저 꽃길만 걷다 가는 세상은 아니지요., 한 세상이 험했다면 한 세상은 꽃길이겠지요
동백꽃이든 물망초든 우리들은 모두 꽃이고.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기억될 삶을 살다 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나를 잊지 말아요 나 떠난 지금도
나를 잊지 말아요 다시 돌아올 거야
노래 가사의 한 대목입니다.
이 가사 처럼 향미가 다시 돌아왔음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