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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Nov 06. 2019

불량  엄마_163

신랑이  기가 막혀

주말에  똥똥이가  집에  왔다 갔습니다

중간고사  끝나고   시간이  난다고  왔더라고요  ㅎㅎ

역시   오랜만에  봐야   이쁘고  사랑스럽고는  아니고  반갑더군요


옛말에   어른들이   그랬지요

딸뇬들은  다  도둑뇬들이여  ,  친정에  오면  싹 쓸어간다고 해서 

뭐   그런데   아들놈   키워보니  아들놈도   도둑놈이네요 

집에만  오면  싹쓸이해서   가니까요

과자랑   화장지   심지어  렌즈 클리너까지  쓸어 담아서  바리바리 싸들고 갔습니다

과자는   신랑이    방학 때까지  다  먹을 수 있나? 하고   걱정 걱정할 정도로 많이

똥똥이가  어릴 적부터   나누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뭐든  나누는 걸 좋아합니다

저도   이런  점은  제  자식이라서가  아니라   높이  쳐주는   심성입니다

혼자   자라서   혹시라도   나눌 줄  모르고  베풀 줄  모르면  어찌하나? 하고 걱정했는 데

다행히   어려운  이웃   돌아볼  줄  알고   뭐든지  나눌 수 있으면  나누는 걸 좋아하네요

과자  값   좀  털린다고 해도   기분  좋습니다.~신랑이야  뭐  광대 승천했지만요


집에  오니까   좋은 지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들   좔좔  읊으면서   맘껏  먹더군요

그  먹성  따라가다가  저는  소화불량  걸리고   말았네요

날씨가  쌀쌀해지니까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똥똥이가    아빠랑   단  둘이  있을 때  엄마  걱정을   엄청 했다고  하더군요

엄마  아직도  허리  많이  아프고 해서  어떻게  해?  하면서요     은근  기분  좋더군요

효자 똥!!!     

그래서  신랑이  "엄마  지금  주사치료  잘 받고 있고, 조만간  헬스도  끓어신데"라고 전했다네요

으~~~~~~~~~~~~~악

저  강제로  헬스장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흑흑

생각 중이고     고민 중인  상황인데   신랑이   못을  박아버렸네요.


똥똥이가   집에  와  있는 동안  가장 신난 건   뭐니 뭐니 해도  신랑이었죠

같이  술 한잔  할 수 있고,  거기에    뭐든지  자기편 들어주는  아들이니  말이지요

헌데  이  신랑의  어처구니없는  만행들.


틀림없이  신서유기 7   1회를   봐놓고는 

글쎄   똥똥이에게는    안 보았다고    같이 보려고  안 보았다가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허~~ 기가 막혀서.

그  거짓말을  확  폭로해버리려다가    참았습니다

왜냐하면   입술에  침을  바르면서  거짓말을  해대는  그  모습이  귀여워서요 ㅋㅋㅋㅋ


거기에   평소에는   저랑  있으면  소파 생활  절대로  안 하는 사람이

침대에  누워서  텔레비전  보는  걸 너무  좋아합니다

헌데  똥똥이가   거실에서  텔레비전  보니까   하루 종일  딱  붙어  앉아서  소파에  있더군요

기도  안 막히고  어이가  없어서요.

저랑  단 둘 있으면    저녁  먹으면   거실  불  딱 꺼버리고  텔레비전도  꺼버리는데


심지어   제가  아는 동생  애기 보러  간다니까

"애기  업을 줄 모르지?  똥똥이도  안 업어  키웠으니까?"  하면서  아픈 곳을 찌르더군요

그래요   저   아기  업을  줄 몰라서  똥똥이  안아만  키웠습니다.

똥똥이한테는  미안한 일이고   그렇네요,  엄마의  따스한   등 맛  한번  못 본  똥똥이

그러나  저는 말합니다

"업어  키웠든   안아키웠든   잘 키웠으면  되었지"라고   큰소리  빵빵치고 있습니다


똥똥이가   집에  있는   3일   천국을  맛본  신랑은  지금 

똥똥이가   기숙사에  딱  들어간  그 순간  " 애기  하나 사줄게"라면서  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애기란    가방을  뜻합니다.,  제가  워낙   가방을  좋아해서  애기라  부른답니다


신랑의   그야말로   3일 천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신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똥똥이의   겨울 방학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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