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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Nov 22. 2019

불량  엄마_165

드라마 보면서  깨달은  내  욕심

동생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폭풍  수다

수다는   청량함입니다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동생이  문득  말하더군요

"며느리만  잘 보면 되겠다"

며느리만이라는   함축된  말속에  가득  담긴  칭찬들

만~~ 이라고  덧붙여진  이  말  한마디가  주는  뿌듯함  기쁨

똥똥이   나름  잘 키우고 있다  ,  이대로   키우면 된다는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는  그  말에  얼마나  기쁘던지요.

은근   자식  잘 키웠다는  소리는  듣기  좋은 게   저도  엄마이긴 합니다.


동생이  물어보더군요

"며느리는  어떤  여자가  좋은데?"  

며느리?  하아.......... 제가  벌써  며느리감  논할  나이가 되었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솔직히  지금까지  생각 안 해보았는 데  최근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제가  즐겨보았던  동백꽃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제가  은연중에 선을 정했더군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며느리감은  어디까지일까라고?


그래서   즉각  대답을 했습니다

"동백이  같은  애만  아니면 된다"라고.

드라마  동백꽃이  피었습니다를   너무  재미나게  보았는 데.

솔직히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아들이  자라고 있는 입장이라서

내가   용식이  엄마라면?  하는   기분으로  보고 있자니   참  답답하더군요

과연  내  아들이   온갖  세상  불행을  몰빵  당한  동백이를  데려온다면? 하는 과정.


그  과정을  쭈욱   보면서  생각하면서  동생에게  답했습니다

"미혼모  감당할 수 있어."

저의   이런 말에  동생은  솔직하게  말하더군요 , 본인은  감당 못한다고

"아들이   아주  나이가  많이  들어서   진짜   세상에  자식 하나  없이  살다 갈  인생이면

그래   미혼모든  뭐든   받아들일  수 있지만   멀쩡한   아들이라면?  난  못한다"라고

솔직히   동생  말이   어쩌면   제  가식을   완전히  드러내  준  말인지도  모릅니다

저   감당할  수 있다고  허락할 수 있다고  말은 했지만   진짜로  닥치면  모릅니다

흔쾌히  수락할지는?   하지만     미혼모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래   나도   직접  닥치면  모르지?  하지만  지금  심정으로서는   감당할  수 있어.

그리고  드라마 속에서  처럼  아이  친부가  나타나서   내  아들에게  뭐라고 하는 꼴을  본다면?

그래   그것도  뭐   지들  좋다면야    어찌   참아낼 수 있을 거임.

거기   드라마에는  동백이에게   연쇄 살인마도   붙어  다닌다   그래  이것도  감당할 수 있어

왜냐하면   내  인생  자체가  스릴러고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  공포고  스릴러인데

현실  스릴러면   그까짓 거   한번  당해보지  뭐.,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었는 데  까이꺼..."


이런  저를  동생이  완전   무슨  친엄마  맞냐? 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더군요

뭐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금쪽같은  자식인데   이리  태연하게 말하니까요

헌데   이런   정신의  저이지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용납할 수 없는 게 있더라고요


동백이의  건강

뭐  지금이야   건강하고  또  엄마로부터   병이  유전될  확률이  50%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것만은   못  받아들이겠더라고요

엄마에게  신장이식  해준  동백이  ,  그런데  만약   동백이가   병에  걸린다면?

이건  동생말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시한폭탄이지요.


50%의  확률에   의지해서   며느리로   받아들여라  자신이 없더라고요

온갖  세상    불행이  다  몰빵  당해도   세상사   그런 거니까  그리고  어차피  결혼하면

내  자식이  아닌   며느리의  남편이 되는 거니까   하고   다  이해할 수 있지만.

건강이라는  문제가  불거진다면   저는   싫네요,  싫더라고요.  아니  싫습니다


저는   제가   너무  아프고   지긋지긋하게   아프고   아파서.

무조건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건강 신봉자라서    아플 수도 있다는  건  

살다가  어찌해서  아픈 건  어쩔 수  없지만  미리  알고는  못  받아들이겠더라고요

더군다나   저는   친정오빠가   신부전  환자라서    드라마  보면서  더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저도  엄마라는  이기심으로 

이렇게    내  며느리의  조건에  대해서   한 가지   선은  그어놓게  되네요.

세상   모든  불행에  몰빵  당해도   건강만  하다면    그  불행들은  극복할 수 있다는 신념이라서

아픈 게  세상  제일  싫은  불량  엄마는   아주  건강한   며느리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저한테   이거  한 가지는  허락해주실 거라  믿어봅니다.

아니   똥똥이에게    욕심을  가져봅니다.


그래서   저는  곧  죽어도  동백이 같은  며느리는 안된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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