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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Nov 25. 2019

불량  엄마_166

나   아직  55 사이즈인데

요즘   멘탈이   탈탈  털리고 있는   똥똥 맘입니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외모지상주의  아니  몸매 지상주의라니

내가   무슨   몸매 유지  필수인  모델도  아니요

텔레비전에  이쁘게  나와야  되는  연예인도  아니요

그렇다고   체중조절을  필히  해야 되는 스포츠 종목  선수도 아니요

그저  그냥  평범하고   많이  불량스러운  엄마일 뿐인데

이렇게    내가   몸매 품평을  듣고    다이어트를  종용당할  줄 몰랐습니다


최근에  제가   살이  좀  붙었습니다

그렇게  많이  붙은  건  아니고   딱  보면   살이  좀 통통해진  상황이지요

집에서   쉬다 보니   정확하게  말하면   요양 중이지요.

해서    먹는 것도  좀   더  먹고    쉬고 싶을 때   쉬고  잠 오면  한 숨씩 자고.

뭐랄까요?     결혼하고   나서   가장   편안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늘   언제나  치열하게   전쟁을  치르듯이  살아왔는 데  잠시  쉬는 중입니다

저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잠시  내려놓았지요


또한   여기에  맞추어서   체중관리도  몸매 관리도   잠시  내려놓았습니다

평생을    몸매에   초점을   맞추고   그렇게  살아왔더라고요  뒤돌아보니.

체중이라는   감옥 안에   제  스스로  걸어  들어가서   그렇게  살아왔더라고요

내가  왜  그렇게  살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언제나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1kg만  늘어도  다이어트하고  또  하고

진심으로    제가   저를   감옥에  가두고   저를  고문했던  지난  시간들

미안해서   제  몸에   미안해지더라고요

잘  아껴주지도  못해놓고  거기에   체중 강박까지   더하기 해서  덜덜 볶았으니.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고   그래서   잠시  잠깐  탈옥했습니다.

아직    허리디스크가  완치된 것도  아닌  상황이라서   주사치료  중입니다

남들은   수술만 하고  끝나던데   저는   주사치료도  해야 되는  참  지독하네요

주사치료  이거  은근히   아프고  힘이 드네요,  그래도  꿋꿋하게  잘 받고 있습니다 

의지의  똥똥 맘


이래저래   저한테는   변명이지만   살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살이  불었고    남들이  보기에도  많이 불은 거  같습니다.

불은  건  불은 건데    아파서  어찌할 수  없이   체중이  좀  불어났는 데.

여기에   다들   저한테   유죄판결을  내리네요

"살  좀  빼야겠다"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픈  현실입니다.

아파서  어쩔 수  없어서   체중 증가가 되고   운동을  무리하게  못한다고  설명해도

"살 빼야겠다"   이  무슨  상황들인지.

멘탈이   탈탈  털리는   이  유죄판결들 

제  변호를  하자면   아직은  55 사이즈  입는다고!!!!!!!!   외쳐도  살빼!!!


며칠  전   미용실에  가서  앞머리를  좀  잘랐습니다

단골  미용실이   임시휴업 중이라서  다른  미용실을 갔는 데

머리도   이쁘게  컷 해주시고   눈썹 정리도  해주시고 해서   기분 좋았는 데

"임신하셨나 봐요"라는  소리에   충격 먹었습니다

내가  아직  임신  가능한  나이로  보이는 건  좋았으나   왜  그리  슬프던지요

허리 쪽과  뱃살 쪽이    좀  더  붙은  상황입니다.

집에  돌아오는 데    사형 판결로  느껴지는   기분에   멘탈이  팍  나가더군요


물론   저는   완치 판결을  받으면  다시   힘들게  운동을 할 거고  다이어트를 할 겁니다

그리고    다시   저  자신을   옥죄고   구박하고   괴롭히겠지요

유죄판결을  받아 든   저는   이젠  사람들  만나기도  두려워지고  있네요

그렇다고  뭐  또   그렇게   무서워서   또다시   움츠러들어서 살진  않을 겁니다

살인에도  이유가  있듯이  제가   지금   체중이  증가한 데는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묻고  싶습니다

사람이    살이  찌는  게    그렇게  유죄일까요?   

탈  코르셋    타인의   몸매 평가질부터   멈추는 거부터  우선 아닐까 합니다


 66 사이즈로  갔다가는   저  무서워서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겠습니다

아는  사람들이  함부로  놀려대는  혀가  참   무서운  세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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