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 홀리다
귀신에 홀린 게 아닌 홈쇼핑에 홀린 똥똥이 맘
겨울에 신을 부츠 그야말로 허리에 무리 안 가는 편안한 신발
그러면서도 발도 따뜻하고 눈밭에 굴러도 따뜻한 부츠
올 겨울 저의 겨울 생존 물품 중의 하나였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아무리 골라보아도 마땅한 게 없어서
마음에 들면 가격이 예산으로 책정한 거보다 비싸고
또 가격이 적당하면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닌 진퇴양난의 상황
이런 상황이었는 데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에 나온 부츠
가격도 제가 책정한 예산하고 맞아떨어지고 디자인도 무난했죠
문제는 여기서 저는 뭔가에 홀린 듯
저도 모르게 홀려버려서 주문을 해버린 겁니다
쇼호스트의 여러분 방송 최저가입니다
이 방송이 끝나면 앱 할인 못 받습니다
여러분 매진입니다 등등 홀리더군요
정말로 귀신에 홀린 듯 홀려서 저는 부츠를 주문했더라고요
그 와중에 10% 더 할인받아보겠다고 어플까지 다운해서 주문하는
어느 순간 저는 반드시 구매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면서
어플을 다운하고 가입을 하고 색상과 사이즈를 고르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정신 좀 차리려고 하니까 방송에서 말하는 겁니다
지금 시간이 다 되어갑니다. , 이 시간 지나면 10%할인 없습니다
그 소리에 갑자기 또 손이 홀려서 무슨 정신으로 가입했는지 모릅니다
어찌어찌 가입해서 주문까지 ;;;
정말로 귀신에 홀린 것도 아니고 홈쇼핑에 홀려서 정신없이 주문을 했습니다
저녁에 퇴근 한 신랑 "부츠 주문했더라"
오잉? 어찌 알지? 내 카드로 결제했는데?
"뭐여 진짜 집에 CCTV 달아놓은 거예요?"
"톡 왔던데? 주문 완료되었다고"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제대로 홀려버렸나 봅니다
알고 보았더니
저는 가입을 한 게 아니고 가입이 되어있었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즉 신랑 이름으로 가입되어있는 걸 그냥 무심코 ID 치고 비번 치고 주문했던 거죠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진짜 얼마나 홀려서 정신줄이 나가버렸으면 제가 가입을 하는지?
그냥 로그인하고 주문하는지도 몰랐을까요 ㅋㅋ
쇼호스트의 매진입니다
방송시간 종료가 다가옵니다
진심으로 무서운 말들이더군요
뭐에 홀린 듯 홀려서 주문한 부츠는 다행히 괜찮아서 잘 신고 있습니다.
귀신보다 더 잘 홀리는 홈쇼핑이더군요
방송시간이 5분만 더 남았다면 저는 신랑 꺼랑 똥똥이 부츠도 주문했지 싶습니다
그 후의 뒷감당은 아마 우리 집 홈쇼핑 채널들이 죄다 삭제되는 걸로?
다행히 똥똥이가 없어서 잔소리는 안 들었습니다
휴우~~~
곧 똥똥이 방학이 다가오는 데 정신 바짝 차리고 홈쇼핑에 홀리지 말아야겠습니다
홈쇼핑 채널들을 죄다 삭제할까?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