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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Dec 05. 2019

불량 엄마_168

난  무슨  꽃  같아?

세월이   시간이   참으로  빠르네요

그리  더디  간다고  느낀  시간이  이젠   엄청 빠르네요

똥똥이가   대학에   합격했다고  여기저기서  축하받던 게 엊그제인데

벌써  3학년을  올라가고   실습을  나간다네요 

대견한 거 

오로지   자기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똥똥이가 대견합니다

이런  똥똥이를   너무  잘   키운  저도  대견하다고  또  자화자찬합니다

갈수록   뻔뻔스러움이    독버섯처럼   자라고  또  자라고 있습니다


제  뻔뻔스러움은   하늘에  닿아서  

오랜만에   집에  온 똥똥이랑   신랑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난   무슨 꽃  같아?"라고


"엄마  오늘은  코스모스 같아, 분홍색  패딩 입은  모습이"

똥똥이의  순발력  칭찬  기립박수   

남들과는   같은  걸  거부한다   저는  분홍색  롱 패딩을 구입했습니다

제  동생이랑  같이 가서  구입했는 데   동생이  참으로  취향  독특하다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  난 시커멓고  하얀 것들을  거부하겠어, 분홍분홍이"했지요


그  문제의  롱 패딩을  입고 있는   모습에  똥똥이는  코스모스라고  불러주더군요


똥똥이의  기립박수 감의  재치력에  감탄을 해주고  신랑을  말끄러미 보았습니다

과연  신랑이의   대답은?

한참  고민하더니   대답하더군요   "안개꽃"

엥  안개꽃?  물론  저도   안개꽃을  좋아하지만    그래도   좀  화려한 꽃으로 해줄 것이지

"왜  안개꽃?"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  안개꽃이잖아,  그래서 우리 O야를  내가  제일  좋아하니까

안개꽃"  

훔............... 이유는   아주  그럴싸한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  개운치  못한   뒷맛은  뭘까요?  아무래도   대답할  시간을 너무 많이 준거 같기도

다음에  기습적으로    대답할  시간  안 주고   물어봐야겠습니다.

뭐   이유야  어찌 되었든    꽃이라고  생각해주니   엄마로서  아내로서  기분은 좋더군요 


가끔씩은  저도  꽃이  되고  싶은  여자인가  봅니다

헌데    신랑에게  꽃이라는  대답을 듣는 거 보담  자식에게  듣는 게  더 기분 좋더라고요

엄마를  아직은  한송이의  꽃으로  봐주는   똥똥이는  정말로  제가 잘 키운 듯합니다

아~~ 자화자찬  

매일   안부  전화를  빼먹지  안 하고   매일 하는  똥똥이

그리고   매일  "사랑해요"를   해주는   똥똥이    

이런  똥똥이의  엄마라는 게   참   기분  좋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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