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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Feb 11. 2020

불량 엄마_169

똥똥이  실습 항해사 되었습니다

똥똥이가  실습 항해사로  나갔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승선해서   지금은  바다 위를  둥둥 누비고 있네요

어디에 있는지   어플로  확인 중입니다

그래도  요즘은  어플이   많이  좋아져서   이렇게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네요


가끔씩   오는   톡으로  잘 지내고 있음을 확인하고  

막말로  생사확인 중입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연락이  없으면  없는 데로   건강하길 빌고 있습니다


실습 항해 날짜가  정해지고  얼마나  예민해지고    힘들어하던지

엄마 된  심정으로   "똥똥아  가지 마라"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보냈습니다

똥똥이의  꿈이니까요., 항해사  똥똥


그래서   저는   불안해하고   힘겨워하는 거 알면서도   야생으로 던졌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이를 악물고 보냈습니다


여수에서  승선하 기로 해서  전날   태워주었습니다

신랑은    같이  승선하시는  선장님과  3 항사님께  똥똥이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자 했는 데

"나  혼자   온 걸로  해야 되니까   멀찍이  내려줘"라는 똥똥이  말

어른이고  싶었나  보더라고요,  부모님이  태워다 주는  그런  모습  보이기 싫었나 봅니다

씩씩하게    걸어서   약속 장소로  걸어가던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는    보내는   아픔과  슬픔  그리움을   모두  가슴속에  묻기로  결심 또 결심

왜냐하면   저까지   힘겨워하면서    못 보내   이러면  집안 꼴이  엉망 될 거 같았거든요


똥똥이가  실습 나가고  한다는 걸  진즉에  알고 있던  신랑이지만

그래도  막상   그  시간이 되니까   너무나도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하더라고요

지금도   신랑은  너무   힘겨워합니다

왜냐하면  똥똥이랑   전화도  톡도  뭐  마음대로  못하니까요.

그래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못 물어보고   이러니까   그야말로  애간장이 녹는 거죠

저도   보내기 전과  보낸  날  당일에는   힘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보내 놓고  딱 하루  지나니까   잘할 거야 하는  믿음이  딱  생기면서

마음  편히  먹게  되더라고요

너무   오랫동안   자식을  품 안에서  떼어내기  연습을 해서 그런가? 봅니다.

언제나  제  품에  가둬둘 수는 없는  자식이란  생각으로   지내서 그런지  시간이 갈수록

그리움도   덜어지고   무소식은  희소식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덤덤하게  이겨내게 되네요


아마   저는  똥똥에게   할 만큼 했다?  뭐  이런  마인드여서  가능한 거 같습니다

아니면   8남매 속에서   자라다 보니    가족  한 명  잠시  이별쯤   많이 겪어서  덤덤한 지도요

신랑은   누구보다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이고.

똥똥이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다  못해서    옆에서 보면  눈꼴신  수준이었는 데

가족끼리  이별에  서툰  사람이라   많이  힘든 거 같습니다.


똥똥이가   가끔  보내오는  톡을 보면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습니다

30만 톤  배의  조타도  잡아보았다고    톡에서   신남이  느껴지더라고요 

항해사 똥똥.

가끔   전해주는  소식과  근황에   안심하고   그리고   믿음으로  그리움도 삭히게 되네요


오늘     신랑이  전화로  침울하게 말하더군요

실습  나간   기관과 학생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고요

"남 일  같지가  않아"라면서   약간   울먹이는 듯한  신랑의  목소리에  

"울 똥똥이는  잘할 거야"라면서  덤덤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순간  가슴 철렁했지만요

정말로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똥똥이랑   같은  나이고  같은 시기에  실습을 나간 거라.

너무  안타깝고     슬픔이  해일처럼   밀려오네요


하지만   저는   이런  해일들을  가볍게   딛고   이겨내야겠지요

똥똥이는  건강하게     건강하게    무사히   실습을  마치고  돌아올 테니까요.

응원해주세요   우리  똥똥이!!!!!!    


항해사의   엄마가  되는 길은  그리움을   가슴에  뭍는 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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