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똥이의 첫 월급
카톡으로 날아온 사진 1장
똥똥이가 첫 월급을 받았다고 사진 찍어서 보냈더라고요
기분이 묘해지는 게? 이 기분 뭐죠?
본선불이라고 배에서 받는 월급이 있다네요
참 항해사의 길을 걷는 아들 덕분에 별걸 다 알게 됩니다.
실습 항해사라서 월급이라 해보았자 눈물 나더군요
그래도 똥똥이 생애 최초로 월급 받아서 뿌듯합니다.
태어나서 제 손으로 돈 한 푼 벌어 본건 처음이니까요
돈에 대해서 굉장한 짠돌이지만 아쉬움은 모르고 살았습니다
물론 넉넉하게 키운 건 없지만.
그래도 나가서 용돈 문제로 친구들에게 밀리게는 안 키웠더라고요
넉넉하고 풍족하게는 못 자랐지만 돈의 궁합은 모르던 넘
그런 아이가 직접 일을 하고 첫 월급을 받았으니 기분 좋았을 듯합니다
정식으로 입사하고 월급을 받으면 아마 하늘을 나는 기분이겠지요?
제가 그랬으니까요.
이번에 받은 똥똥이 월급은 똥똥이에게 너무 소중한 돈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쥐꼬리보다 더한 실습생 월급이지만요
실습 항해를 떠나기 전 은행에서 신용카드를 과감하게 만들기도 했는데
돈 무서운 줄을 모르고 은행에서 만들어준다고 전화 오니까
그냥 만들어버린 똥똥이
돈을 아끼는 건 잘하지만 아직은 신용카드가 주는 무서움은 몰라서 덜컥.
이왕 만든 거 어쩌리오 싶어서.
신용카드에 대해서 단단히 교육을 시켜놓았는 데 사용할 데는 없네요.
은행은 도대체 똥똥이 뭘 보고 만들라고 전화했는지? 의문입니다.
소득이라곤 1도 없는 사람에게 웬 신용카드? 어이가 없었지만., 참았습니다.
그렇게 돈 무서운 거 확실히 모르던 애가 이제는 위성 전화비도 아끼네요
1달러 들여서 전화했다고 이제는 아까워서 전화 안 합니다 ㅜㅜ
제 손으로 돈 벌어보니까 얼마나 돈 버는 게 어려운지 온 몸으로 깨달아버렸는지?
엄마 아빠가 돈 아끼지 말고 전화하고 싶을 때 하라고 시켜도 아까워하네요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제 손으로 돈 한 푼이라도 벌어보니 돈 무서운 줄 당장 알아버립니다.
똥똥이의 첫 월급
감회가 새롭습니다.
오늘도 응원 바라봅니다
우리 똥똥이 실습 항해사로 무사히 임무 마치고 돌아오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