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가로막은 길
똥똥이가 머나먼 이라크를 갔다가 한국으로 왔답니다
온건 좋은 데.
코로나 때문에 배애서 하선을 전혀 하질 못합니다
안 하는 게 최고로 안전한 길이지요
괜히 하선했다가 만의 하나 전염이라도 된다면 끔찍합니다
배안에서는 생각도 상상도 하기 싫은 공포스러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부모 된 심정으로는 마음이 참 복잡하네요
내 새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선 안 하는 게 맞고
얼마 만에 한국 들어왔는 데 이대로 또 만나보지도 못하고 보낸다니
솔직히 코로나가 많이 급증할 때는 망망대해 배안이 제일 안전 혀 했죠
모두들 코로나가 난리 나기 전에 승선했고 건강들 좋은 상태였으니까요
해서 그래 망망대해 배안에서는 감염 안 되겠지 했는 데.
막상 똥똥이가 한국으로 입항 했음에도 하선을 한번 못한다니
어미 된 심정으로 참 심경이 복잡한 게.
페이스톡으로 얼굴을 안전하게 보는 걸로 만족하는 중입니다
그래도 얼굴을 보니까 잘 먹는지? 얼굴 살이 토실토실하네요
거기에 운동 똥을 했는지? 아니면 일을 해서 그런지 어깨도 좀 넓어지고요
생전 처음 해보는 생활에 얼굴 살 핼쑥해지고 건강 나빠질까 걱정했는 데.
기우와 달리 규칙적인 생활로 인한 얼굴 토실 토실이더군요
똥똥이는 집에 있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는 규칙적인 생활을 안 하고 저 먹고 싶은 것만 먹고 이러니까 건강에 안 좋죠
오히려 기숙사 생활하면 건강도 얼굴 피부도 좋아지는 효과가 ㅎㅎ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실습 생활이 몸은 고단할지라도 규칙적으로 제시간에 밥 먹으니까
위장에는 아주 좋을 듯합니다.
제시간에 맞추어서 음식물 투하를 해주는 거 건강의 최고봉인 거 같아요
똥똥이가 이라크에서 구입했다는 대추야자라네요
뭐지? 싶어서 인터넷으로 폭풍 검색을 했더니 만수르 간식으로 유명하더군요.. 오호?
배에 올라온 이라크 사람들이 팔길래 구입했다면서 사진을 보내주었는 데 이번에 올려봅니다
똥똥이 말로는 정말로 달다고 너무너무 달다고 1개만 먹어도 단 맛이 오래간다고
그래서 맛이 어떤지? 저도 너무 궁금해서 한 번 사 먹어 볼까 생각 중입니다.
배안에서 간식거리 하나 없어서 아쉬웠는 데 대추야자 덕분에 잘 버텼나 봐요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택배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똥똥이 폭풍 주문 들어옵니다., 이 어리광은 어디로 못 보냅니다
엄마 엄마!! 이렇게 카톡으로 부르면 겁이 덜컥 나더군요. 해달란 게 많아서 흐미
택배 박스 제일 큰 걸로 2개나 보내달라고 할 정도로 과자 생각이 간절했나 보더라고요
잘 협상해서 1박스로 , 배안에서 따로 주문을 하기도 했더군요.
정말로 과자가 너무 먹고 싶었나 보더라고요 안쓰러운 거 싶으면서도 겁나는 엄마엄마 찾는 카톡
필요한 거 이것저것 사서 택배로 보냈더니 잘 받았다고 카톡 왔는 데.
왜 또 태클인지?'' 엄마 편지는 직접 적어서 보내줘라고 ...
제가 워낙 악필이라서 자필로 안 적고 그래요 프린트해서 편지 보냈습니다
엄마 글자 못 알아보는 거 보담 영혼 잔뜩 담아서 읽기 쉽게 프린트로 뽑았거만 참 놔.
다음부터는 편지 안 보낼 생각입니다., 영혼을 듬뿍 담아서 적어보냈거만.
보니까 국내로 배가 들어오면 미처 가져가지 못한 거 필요한 거
집에서 택배로 보낼 수 있는 거 같더라고요, 앞으로 실항사로 나갈 분들은 참고하면 좋을 거 같아요
그리고 국내로 들어오면 개인적으로 필요한 물품 주문도 가능하고요, 월급에서 까지만요
실습생들은 월급이 없으니까 집에서 택배를 넉넉하게 보내주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필수 준비물이 랜선이더라고요!!!
똥똥이도 랜선을 챙겨갔는 데 글쎄 요즘 노트북에는 랜선을 꽂는데가 없어서 ㅎㄷㄷㄷㄷ
이번에 랜선을 꽂을 수 있는 잭?이라고 해야 되나요 사서 보냈답니다.
중요 준비물 랜선!!!!!!!!!!! 그리고 약간의 간식.
또한 체력 유지에 필수인 종합비타민
똥똥이는 이번에 홍삼이랑 비타민C도 또 사서 보냈답니다., 힘이 드니까 약을 찾네요
너무 약발에 의존하면 안 되니까 홍삼과 비타민C로 보내주었는 데.
돌아오면 약 좀 먹여야겠어요, 운동 똥도 좀 시키고 헤헤헷
조만간 또다시 기름을 실으러 떠난다는 데.
그저 무사히 건강히 잘 다녀오기만을 또 바라봅니다.
오히려 지금 같은 복잡 다단한 육지를 떠나서 바다 위를 누비는 게 속은 편할 듯합니다
학교에서도 뭐 온라인 수업이니 뭐니 속 시끄러운데 말입니다.
실습 항해사로서 묵묵히 꿈을 찾아서 한걸음 두 걸음 내딛는 우리 똥똥이 파이팅입니다
모든 학부모님들 힘내세요
이 시기는 지나갈 것이고 아이들 안심하고 학교 다닐 날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