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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Jun 15. 2020

불량 엄마_187

진한  그리움

신랑은  베어스 팬   저는  라이온스 팬  어제는 이글스 팬

어제는  신랑이랑  저랑  한마음 한뜻으로   이글스를 응원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마음과 뜻이  통하는  건  어려운 일인데

그만큼   이글스의  연패 사슬이  끊어지길  간절히 바랐네요

심지어  신랑은  베어스 팬인데도   이글스를  응원해주는  맘 좋은 신랑님


이렇게  신나게   야구도  보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진한 그리움이 

바로 똥똥이입니다

벌써   못 본 지   5개월을  넘어서고 있네요   그리움이  진해지고 있는 상황

말은  안 하지만   이젠  속으로   울음까지  참는 지경에 와있습니다.

처음으로   오랜 세월  떨어져 있다 보니  좀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데

약도  처방도  없는   그저  시간이  약이네요.

이제  조금만  더  참으면   돌아올 텐데  그  조금이란  시간이 조급하네요

예상으로는  7월 말쯤  하선해서  집에  올 거 같은데   한 달 좀 남았네요

다  온 거  같은데   왜 이리  시간이 더딘지?  거북이걸음보다  더딘 느낌입니다


똥똥이가  너무   가고 싶었던  국숫집이 있었는데

그  국숫집이   마침  리모델링을  하는 바람에  똥똥이가  못 먹고 승선했죠

저도   너무  좋아하는  곳인데  마음 아파서  못 가고 있습니다

아들이  너무  좋아하던  곳이라서  사랑하던 곳이라서   가서 못 먹겠더라고요

이젠  코로나는  두 번째고   그냥  똥똥이와의 추억이 깃든 곳이라서 못 가요

너무  그리워서   먹다가  울 거 같아서요 

여기에  똥똥이가   가장  좋아하는  게  딸기 스무디인데  외식의 완성은 딸기 스무디

저도   너무  좋아하는 데  도저히   못 먹겠는 거예요   너무  아들이 생각나서


자식의   꿈을  위해서   견뎌내야 할  그리움이라지만  너무  잔인한 그리움이네요

한국에  왔을 때  잠시만이라도  얼굴 보았으면  이렇게까지  그리울 거 같진 않은데.

그 넘의  코로나 때문에   얼굴 한번   손 한번  못 잡아보고  멀리 보내고  또 보내고  너무 힘듭니다

항해사의  길을 걷는   아들의  멋진  행보를  응원하기 위해서  더욱더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데

이젠   한계상황에  몰려서인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곤 합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는데   이젠  그리움을  넘어선  단계에  와있으니  가슴에 피멍까지 듭니다

코로나가  뭐라고   자식 얼굴  한번  못 보고  또다시   머나먼  중동으로  보내야 했는지  

그저  서글픔에  한이  쌓입니다.


우리  똥똥이의  마지막  실습 항해  무사히  잘 끝나고  건강하게  집에 돌아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똥똥아   엄마는   항상   네  꿈을  응원하고 있어   이번  첫 항해만  그리워하고  힘들어할게.

다음에는  다음부터는   덜 힘들어하고  더욱더  씩씩하고  건강하게  똥똥이  기다릴게

건강하게   무사히   실습 항해  마치고  집에  돌아와 줘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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