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똥이는 알랑가 몰라?
날씨가 덥네요
많이 후덥지근하고 사람을 약간 짜증 유발하는 날씨네요
연일 장마때문에 비가 온다고 그랬으나 비 한 방울 구경 못해본 1인
그래도 살아가고 또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시간은 흐르고 나이 먹고
인생 별거 있습니까?
별거 없는 인생에 그냥 휴일에 드라마나 보면서 편히 쉬는 게
저한테 힐링이고 재충전은 이젠 그냥 진짜 뒹굴뒹굴이네요
제 카톡의 한 줄 알림은 " 나부터 살자"입니다.
지금 내가 사는 게 힘들고 고통스러워 죽겠는 데 누굴 돌아보고 응원할까요?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 널리고 널린 세상이지만 저는 이기주의자이고
불량끼가 다분한 사람이라서 나부터 살고 봐야겠다는 주의입니다.
이런 제가 돌을 맞아도 뭐 할 말은 없겠지만 제 마음이 지금 완전히 사막인 것을요
황폐화된 사막에 얼어붙은 얼음인데 누굴 돌아보는 여유 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집에서 쉬고 싶은 저라서 그냥저냥 의미 없이 드라마나 보면서 휴일을 보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마음 내려놓기
어제도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를 보면서 그래****뭐라는 드라마가 하더군요
어이없는 설정에 재미라곤 1%도 없지만 그냥저냥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되네요
제일 재미없는 막내커플의 황당하다 못해 어처구니없는 가출 설정 웃어가면서 보는 데
그런데 이상하게 그 막내커플이 예전 우리 부부 모습이 조금 보이더군요
철없던 시절 사랑에 빠져 모든 걸 올인했던 저.
제가 올인한 만큼 신랑도 최선을 다해서 정말로 처자식 먹여 살리겠다고 하루도 쉬지 않았던 사람
막노동판을 신랑 역시 다니면서 우리 똥똥이 먹일 분유값 벌었네요
어깨에는 파스 붙여가면서 , 드라마에도 파스 붙이는 장면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젠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옛이야기라서 "똥똥이는 알랑가 몰라?" 이러면서
"아빠가 저렇게 온몸에 파스 붙여가면서 저 분유값 벌여서 먹인 거"
이리 말했더니 신랑의 생각도 못한 드리블이 들어오더군요
저는 생각지도 못한 드리블과 강력한 펀치 한방에 넋다운되었습니다
"네가 젖만 잘 나왔으면 내가 파스 한 장 덜 붙였지 "
"푸하하 하하하~~~~~~~~~~~~~~~~~~" 그냥 웃음이 나오더군요
진짜 생각지도 못한 신랑의 대답에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옛일 생각하고 이젠 웃을 수 있다는 건 우리 부부도 참 굽이굽이 수많은 굴곡을 건너서
가능한 게 아닐까 합니다.
비록 어린 나이에 둘이 인생 올인했고 똥똥이를 낳아서 키운다고 피눈물도 많이 흘리고 그러했지만
지금은 옛일이 되었고 , 이젠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이 시간들만큼
제가 지금 이렇게 힘들게 보내는 이 시간들도 어느 순간부터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될 거 같습니다.
시간이 주는 약.,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약은 시간인 거 같습니다.
저한테 시간은 약이네요
시간이 주는 약을 먹으면서 똥똥이를 키운 보람
똥똥이가 교내 백일장에서 은상을 수상했네요, 주제는 종교인들도 세금을 내야 하나? 였는 데
은상을 수상했네요........... 신랑의 등에 붙여졌던 수많은 파스들이 헛되지 않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