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맘 입원기
똥똥맘이 4박 5일의 병원생활을 마치고 어제 퇴원을 했답니다
담낭염 수술, 복강경 수술이라서 금방 퇴원해서 집으로 올 줄 알았는 데
똥똥맘은 담석이 내려와 버린 바람에 30분 정도의 예상 수술시간보다
훨씬 넘어선 1시간 20분 정도의 수술을 했답니다, 마취에 취해있던 전 몰랐지요
그냥 잠드세요하길래 잠든 기억밖에 그런데 저를 막 깨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깨보고 나니까 제가 마취에서 오래 잠들어있었고, 수술시간도 오래 걸려서 신랑이
마구마구 걱정을 했더라고요 [여러 가지로 불량스러운 짓들을..]
입원 당일날 열이 나서 감기가 있냐고 물어보더군요, 허나 저는 감기는 이미 다 나은 상황
그래서 피검사도 다시 하고 열이 나고 해서 수술이 안될 수도 그리고 밀릴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하나 다행히 예정된 시간에 수술실로 침대에 고이 누워서 이동을 했고.
신랑의 걱정스러운 모습에 제가 오히려 파이팅을 외치고 씩씩하게 수술실로 들어갔답니다.
수술실은 의학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모습 ㅎㅎ 똥똥맘 눈 똥그랗게 뜨고 열심히 구경했답니다
수술 환자 맞는 거야? 겁이 하나도 안나더군요, 워낙 간단한 수술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아니면 교수님에 대한 강한 믿음인지? 겁은 안 나고 오올 의드에서 많이 보던 장면인데 이러면서
감상 오브 더 감상 , 나 진짜 수술하러 온기여? 만기여?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ㅋㅋㅋㅋ
수술실은 엄청 추웠습니다, 세균 때문에 그렇게 추운 거라고 간호사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수술은 제가 잠든 사이에 이루어졌고 , 저는 깨어나면서 쓸개 없는 여자가 되어버린 거죠
그런데 문제는 제 쓸개이고 제 돌인데 , 제 몸속에서 나온 것들인데 저는 못 보았고 신랑만 보았다는 겁니다
신랑 말로는 쓸개가 엄청 쪼글쪼글했고 담석은 진짜 새까맣더라고 하더군요, 이렇든 저렇든 제건디?
담석이 아주 새까맣더랬다는 소리에 큰언니가 아주 쓸개에 돌멩이를 푹 절였군하더군요 , 잘 절여서 보냈네요
똥똥이가 제 몸에서 나오던 날도 신랑이 제일 먼저 보았고 ,
이런 아쉬울 때가 있는 지 저는 제 쓸개를 못 보고 떠나보낸?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사람이 되었네요
쓸개에는 염증이 상당했다고 합니다, 그랬으니 그렇게 배가 아프고 고통스러웠을 테죠.
그리고 담석도 장쪽으로 내려와 있어서 수술시간이 길어지고 그랬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열이 났던 거라고, 담당교수님이 설명해주시더라고요
훔, 어찌 보면 조금 더 늦게 수술 날짜 잡았으면 제가 목숨줄이 조금? 위험했을지도 모를 상황?
그래서 이래저래 해서 저는 예상보다 입원을 더 오래 했다가 어제 퇴원을 했답니다.
고생한 신랑과 똥똥이
제가 입원한 동안 똥똥이는 혼자 집에서 자고 혼자 일어나서 학교를 가는 생활을 처음으로 했답니다.
하필이면 신랑이 야근일 때 제가 수술을 했네요 , 이래저래 똥똥이에게 면이 안서더군요
수술한 첫날 똥똥이에게 "엄마 걱정하지 말고 시험 잘 보고, 엄마 머리 수술까지 시키지 마라"라고 했답니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누구보다 똥똥이가 걱정되었고, 어제 퇴원했을 때는 혼자 모든 걸 해낸 똥똥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눈물 흘리고 말았답니다.
이 나이가 되어도 엄마가 그리운 데 아무리 민증 나온 똥똥이라도 엄마가 그리웠을 거라는 생각에 눈물이
어제 똥똥이가 학교 체육대회 때문에 일찍이 귀가를 했는 데 ,
밥 먹자마자 잠들어서 오늘 아침까지 자더라고요
얼마나 혼자서 애끓이고 마음고생했는지 보이더군요, 장장 12시간을 그냥 자버리는 데 안쓰러워서
오늘 아침에는 자고 일어나서 "어젯밤에 꿈을 몇 개나 꾼 건지" 이러더군요 , 혼자 무서웠긴 무서웠나 봅니다.
"아직 어리긴 어리다"라고 신랑이 말하더군요, 부모의 부재는 똥똥에게는 아직은 낯선 시간들이었나 봅니다
이런 녀석이 부모 곁을 떠나서 대학생활을 할 생각을 하니 걱정되네요.
신랑은 야근하고 퇴원하면서 병원에 오고 , 출근하기 전에 1시간 일찍 일어나서 절 보러 오고
누구보다 가장 마음 졸이고 가장 가슴 아팠을 신랑입니다.
수술이 예상시간을 훌쩍 넘겨도 끝났다는 소식이 없었으니 얼마나 애타고 무서웠을지?
제가 그 마음 모르나요 , 제가 병실에 왔을 때 제 머리를 쓰담 쓰담하던 우리 신랑의 손길이 모든 걸
말해주더군요., 그 애타고 애태웠던 시간들을 혼자서 얼마나 무섭고 온갖 상상들을 다했을지?
몸 건강관리 잘해서 우리 신랑 다시는 마음 아프게 안 해야 되겠습니다.
수술한 첫째 날은 그냥 진짜 화장실 딱 한번 다녀오고 침대에서 쉬었습니다.
복강경 수술이라고 만만하게 보지 마세요, 아프고 힘이 듭니다!!!!!!! 정말로 힘듭니다
세상에는 쉬운 수술 없더군요, 다만 복강경은 가스가 안 나와도 물이랑 마실 거 준다는 사실
물이랑 뭐 마실 음료 같은 거? 주던데 맛이 포카리스웨트 맛이 나서 저는 한두어 모금 하고 안 마셨답니다
대장내시경 때 마신 그 음료 맛을 아직 잊히지 않아서 , 그리고 가스가 안 나와도 음식을 준다는 건 좋더군요
똥똥이를 제왕절개로 낳았을 때는 가스 안 나온다고
내리 3일을 물 한 모금 안 주고 사람을 꼬박 굶기더군요 , 운동을 아무리 해도 안나오던 가스 얄미운 가스여
지금 생각해도 서럽네요, 자연 분만한 사람들은 그날 바로 미역국에 밥 먹는 데 저는 아무리 운동해도
가스가 안 나오고 물도 안 주고 그 서러움 또 당하나 싶어서 걱정했는 데.!! 다행히 복강경은 그렇지 않더군요
이번에는 그렇게 속 섞이던 가스도 잘 나와주고 단 구멍을 3개 내었는 데 피주머니를 연결해놓았는 데
계속해서 피가 나와서 , 제가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 스타일이긴 해요.
그러나 퇴원 전날 피주머니를 제거했는 데 , 제가 온갖 치료를 다 받아보았으나 그 치료는 진정 다시는
맛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가슴 아래쪽에 두 개의 구멍을 뚫어서 그 두 개의 구멍에 관을 연결해서 피를 빼내게
그래서 쭈욱 당기는 데 스르르르르륵하는 느낌이 뱀이 제 가슴 위를 지나가는 느낌?
"진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네요"했을 정도랍니다, 한 번도 아프다고 징징되지 않던 똥똥 맘 첨으로 징징
병실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이용했답니다.
여기는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생긴 곳인데 ,
면회객들과 보호자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병동이랍니다.
하루에 병실료에 얼마를 더 내면 되는 곳이었는 데, 보호자 없이 지내기에 너무 좋은 병동이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 간호조무사 선생님들 간병인 선생님들이 24시간 상주해 있으면서 수시로 환자상태를
보살피고 케어해주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바쁜 보호자들에게 부담 안주는 그런 좋은 시스템
더군다나 수술 환자들에게는 더욱더 좋은 곳이었습니다., 전문적인 간병을 돈부담 없이 받을 수 있고
[간호사 선생님들께 선생님이라고 불러주길 바라봅니다, 간호사, 아가씨 이렇게 부르지 마시고요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는 예의를 조금 갖추었으면 합니다., 특히 나이드신 어르신들]
무엇보다 아픈데 이 사람저 사람들이 와서 떠드는 소리에 스트레스 안 받아서 너무 좋더군요.
면회시간이 평일에는 저녁 6시부터 8시까지이고, 주말에는 하루 2번의 면회 타임이 있더군요
그래서 면회시간외에 찾아오면 휴게실로 가도록 유도하면서 절대로 병실 내에서는 못 있도록 하더군요
앞으로 이런 시스템이 계속 정착되어서 환자들이 보호자 없어도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길 바랍니다
저는 정말로 편했거든요, 하나에서 열까지 다해주어서 뭐하나 부족함 없이 지내다 왔답니다.
무엇보다 면회객들과 보호자들의 떠듦이 없어서 조용하게 음악 들으면서 독서하기에 너무 좋아서 강추!!
입원했을 때 면회객들로 뭐 인맥자랑하고싶지 않으시다면 이런 병동 저는 권합니다.
덕분에 제 친정식구들이 못 와보고 계속해서 톡으로 전화로 안부를 , 아침에 깨어나면 와 있는 미국언니의 톡
시시때때로 오는 톡과 안부전화들 면회대신에 전화기가 불이 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오후는 조용했으니까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좋은 시스템이더군요, 가격도 싸더군요 , 만약에 입원해야 된다면 추천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병실 번호가 우리 똥똥이 생일인건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더욱 재미난 운명의 장난은 같은 회사의 언니가 입원하셧는 데, 바로 제 앞 병실에 입원을 하신거였습니다
병실생활은 저 같은 경우는 수술 환자라서 주사가 좀 많더군요
그래서 자다가 맞고 수시로 열체크에 혈압체크에 아침의 시작은 상쾌하게 피 뽑기부터
그리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드라마 투어까지.
여자 병동은 아침저녁 타임으로 꼭 같은 시간대에 꼭 같은 드라마들을 연달아 3편씩들 보시더군요 푸하하
똥똥맘 생전 처음 보는 드라마들에 어리둥절 , 그런데 갑자기 "빛나 저 못된 거" 이 소리에 윙? 했답니다.
드라마 제목이 빛나라 은수!!! 였는 데 여기에서 제목대로 해석하면 은수야 빛나라 뭐 이런 뜻인데.
그런데 난데없이 빛나 저 못된 거 이런 소리에 정말로 깜짝 놀라서 , 이 드라마 본다는 동생에게 물었더니
빛나가 사람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아아악~~~~~~~~~~ !! 똥똥맘 정말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그 외에도 드라마 투어를 쭈욱 하면서 느낀 건 데 , 이나라 대한민국의 막장드라마는 절대로 안 없어진다였죠
왜냐하면 이렇게 단체로 관람해주는 데 어찌 없어지겠습니까?
똥똥맘은 정말로 막장드라마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유를 확실히 알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아파도 속이 아프면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억울하다는 것도 알아버렸고.
또 속이 예민하면 비싸게 단 무통주사 달랑 3번 누르고 그냥 남겨야 된다는 걸요.
무통주사가 부작용이 있어서 저는 막 속이 메스껍고 심지어 토하기까지 했답니다, 그래서 무통주사 달아놓고
그냥 생으로 아픈 경험을, 그냥 진짜 생으로 아프고 말았습니다.
무통주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까 잘 알아보고 다세요, 그리고 웬만하면 진통제 주사를 맞는 방향으로
복강경 수술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시지 말고요.
저 지금 수술한 지 6일째인데도 아직도 힘이 드네요, 걸어 다닐 때 배가 당기고 아프네요,.
특히 계단을 내려올 때는 더욱더 당기고 아픕니다,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충분한 휴식을 권합니다
자기 몸은 자기가 챙겨야지요. 복강경도 수술이냐고 하는 분들에게는 "네 배에 구멍 뚫어봐라!!"라고
일갈하세요
담낭염 수술 후 먹는 건 아무거나 먹어도 되지만 그래도 기름진 음식 같은 경우는 설사하는 수가 있으니
이건 음식을 이것저것 먹어보고 자기 몸에 맞는지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똥똥맘은 그동안 배가 아파서 못 먹었던 음식들을 먹고 있는 데 , 까딱 잘못했음 못 먹어서 한 맺힌 걸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명은 제천인지라 저는 다행히 무사히 살아남았네요.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아니까 누가 옆에서 뭐라고 하든 자신이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하세요.
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아는 겁니다!!!!!!!!!!!!!!!!
끝으로 최고의 병간호는 집이네요
집에 오니까 너무 편안하고 너무 좋네요, 아직 비록 배에 테이프를 3개나 붙이고 있으나 그래도 좋습니다.
방수가 되는 테이프라서 간단하게 샤워는 가능하네요, 아주 간단한 샤워만이 가능합니다.
몸을 물에 담구는 행위는 안되고요!! , 이렇든 저렇든 내 집이 가장 편하고 가장 좋네요.
병원에서 아무리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잘해주고 병실 식구들이 좋아도 내 집이 가장 아늑하고 제 식구들이
가장 편안하고 좋네요.
지금 이 시간도 아픈 분들 어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입원준비는 속옷 , 세면도구들 , 수건은 좀 넉넉하고 충분하게 그리고 슬리퍼는 꼬옥 필수
그리고 위에 가볍게 걸칠 수 있는 스웨터 한 벌정도 <= 날씨가 변화무쌍할때는 필요합니다.
휴대폰 충전기도 필히 챙기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