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너를 세상에 데려온 뒤로 나는 가끔,

투명인간이 된 것 같다.


모두가 너의 안부를 묻고

너의 작은 표정 하나에 울고 웃는다.


나의 끼니와 나의 잠,

나의 마음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너라는 눈부신 빛에 가려진 희미한 그림자가 된 기분.

잠시 잠깐, 서운함이 밀려오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보다.


하지만 괜찮다.

투명하기에 너를 온전히 받쳐줄 수 있고

그림자이기에 너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너만의 든든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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