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밤,
싱크대에 남은 그릇들을 씻는다.
오늘 하루 너와 씨름했던 흔적들.
밥풀과 반찬 자국, 끈적이던 손때.
쏴아- 물소리만이 유일한 배경음악.
뽀드득,
깨끗해지는 접시를 보며
오늘 하루 내 마음에 쌓였던 피로와 짜증과 미안함도 함께 씻어 내린다.
이것은 노동이 아니라 의식이다.
고단했던 오늘을 잘 보내고 깨끗한 내일을 맞이하기 위한
나만의 조용한 기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