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하루에도 몇 번씩 너에게 사과를 한다.

조금만 기다려줘서 미안해.

화내서 미안해. 못 놀아줘서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이 버릇이 될까 봐

두려울 때쯤 너는 쪼르르 달려와 나를 안아준다.

너의 작은 용서 앞에서 나의 커다란 미안함은 흔적도 없이 녹아내린다.


너는 나에게 괜찮다고 말하는데

나는 무엇이 그토록 미안했을까.

어쩌면 나의 사과는 너를 향한 것이 아니라

완벽한 부모가 되지 못하는 나를 향한 것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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