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겨울 외투를 입겠다고 울고
다 부서진 장난감을 고쳐내라고 소리친다.
안 되는 이유를 아무리 설명해도
너는 온몸으로 버티며 막무가내로 운다.
너의 고집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지쳐서
멍하니 너를 바라보다가,
문득 너의 얼굴에서 나를 본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려 했던 나의 스무 살.
내 주장이 가장 옳다고 믿었던 나의 어리석음.
너는 나를 가장 많이 닮은 나의 작은 거울이구나.
거울 앞에서 나는 차마, 더는 화를 내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