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꺼져가는 불씨 같다. 심지가 다 타버려 온전치 못한 생김새를 지녔음에도 시들시들 끝까지 타오르는 불씨. 꺼질 듯 말 듯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와 함께 다시 피어오르는 그 마음. 그 아이의 재능을 질투한다. 처음엔 호감이었고 후엔 존경을 지나 동경으로 차올랐다. 어쩌다 동경이 질투로 번졌는지 두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동그란 눈에 비친 내 모습이 너무 선명해서, 울먹이며 너를 피하는 나의 두 눈이 안쓰럽게 흔들리고 있기에.
익숙해지지 않는 그 감정을 꾸역꾸역 삼켜낸다. 소화하지 못한 채로 얹힌 감정들. 이리도 바보 같은 날 자책하며 그대로 엉엉 울어버린다. 눈물조차 삼켜내지 못한 나의 그릇은 왜 이리도 작은 거냐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어린아이가 된다. 어릴 땐 손에 쥔 것을 잃어버려 울었는데 지금은 감정이란 작자를 얻었음에 눈물을 보인다.
여전히 그 아이를 동경한다. 질투는 커다란 불꽃으로 다가와 나의 온몸을 감싸고 스스로 태워진 자리에 더 큰 동경을 품고 떠난다. 밉지만 나쁘지 않은 질투여, 다시 만나게 된다면 조금 더 팔을 벌려 담아내고 싶다. 스치고 지나간 후에 내내 그리운 마음만 남을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