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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지인 Sep 19. 2024

아웃도어 라이프의 천국!

플로리다에서 살아볼래? 10화

아마도 미 전국 캠핑카의 절반은 플로리다에 있지 싶다. RV parking 캠핑장이 정말 많다. 더 놀라운 건 그 캠핑장이 캠핑카로 가득 차 있다. 성수기에는 자리 잡기도 힘들다. 여름만 그런 것이 아니다.  봄이나 가을에도 거의 다 차있다. 캠핑장에서 여러 종류의 캠핑카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하도 보다 보니 한번 빌려서 캠핑해보자 싶었다.



캠핑카를 빌릴 때부터 어느 정도 거리를 가느냐에 따라 마일별로 금액이 달라진다. 그리고 사용 후 반납할 때 청소비가 아주 만만치 않다. 이런저런 거를 다 생각하면 빌려서 멀리 가지 않으면서 제법 오래 머물러야 이득이다. 그리고 캠핑카만 가지고 다니면 근처를 돌아다닐 수가 없다. 그래서 내 차로 끌고 다니는 캠핑카나, 캠핑카에 내 차를 끌고 다니거나, 캠핑카 속에 골프카트를 넣고 다니는 경우가 더 많다.


플로리다에 와서 캠핑하는 취미가 생겼다. 캠핑하면... '추운데 왜 집 나가서 고생하냐?'였다. 코로나를 맞아 호텔에 갈 수가 없었다. 집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해서 주립공원 캠핑이라도 가보자 하고 텐트를 샀다(위의 사진 속 빨간 텐트, 지금은 더 큰 파란 텐트로 갈아탐).


그 후로 주변의 온갖 주립공원 캠핑을 다니며 캠핑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플로리다의 주립공원은 너무 매력적이다. 입지가 좋은 곳이 너무 많다. 플로리다 주립공원 탐방기는 다음 연재로 진행해 볼까 한다. 


3월부터 11월까지 여름용 텐트를 가지고 캠핑을 다녔다. 나는 겨울용 텐트가 없다. 3월과 11월은 밤에 잘 때 좀 춥다. 그래도 낮에는 괜찮다. 제일 추운 1월을 제외하고 거의 1년 내내 캠핑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플로리다의 빛나는 장점이다. 트레일링 하고, 스프링에서 수영하고, 비치에서 파도소리 들으며 책 읽고...   


캠핑을 하다 보니 캠핑용품이 하나둘씩 쌓이기 시작했다. 5월부터 9월까지는 바다가 따뜻해서 바다에서 놀기에 좋다. 비치 체어와 파라솔은 물론이고 쿨러와 스노클링장비, 온갖 튜브들이 속속 내 앞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호수와 바다에서 탈 수 있는 카약까지... 비치용품도 쌓이기 시작했다.


물놀이 좀 한다!는 사람들은 보트도 가지고 있다. 그런 보트는 유료 보트 닥에 주차해 두거나 스토리지를 빌려 넣어둔다. 보트는 절대 사지 말자고 했다. 보트 유지비가 만만치 않다. 


플로리다는 정말 물이 많은 곳이다. 물이 많으니 물고기도 자연히 많다. 물고기가 많으니 시꾼도 많다. 이렇게 낚시인구가 많은 줄도 플로리다에 와서 알았다. 아는 분은 일요일에 낚시하러 다니는 것이 삶의 낙이라며 일요일에는 연락하지 말란다.


마침 낚시를 잘하는 친구를 만나서 내친김에 낚싯대와 용품도 장만했다. 낚시를 하다 보니 간단하지 않다. 계절에 따라 잡히는 어종이 다르다. 에 따라 미끼 다르고 찌도 다 다르다.  다시 낚시 용품도 모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차고에 아웃도어 라이프 용품들이 줄을 선다. '전에는 도대체 어떻게 주말을 지냈던 거야?' 싶을 정도다. 1년 내내 따뜻하니 아웃도어 라이프의 천국이다. 사냥을 시작하지 않은 게 어디냐 싶을 정도다. 집 주변에 왜 그렇게 스토리지가 많은지 이제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나는 스토리지는 집 수리하는 동안 짐을 넣어두거나 이사기간이 맞지 않을 때 잠시 짐을 넣어두는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스토리지를 몇 년째 쓴다는 친구가 있다. 스토리지속에 온갖 아웃도어 라이프 용품들이 들어있다고 한다. 집은 아파트라 살림에 필요한 것들만 있고 나머지 취미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스토리지에 넣어 두었단다. 음... 된다.


플로리다에 없는 것은 딱 하나다. 그건 바로 스키장이다! 스케이트장도 있다. 실내 스케이트 장에서 스케이트 레슨도 있고 프로 아이스하키 경기도 열린다. 그렇지만 눈이 오지 않아 스키장은 어쩔 수 없다. 추위를 많이 타서 윈터 스포츠에는 관심이 없기에 스키장이 없다는 한 가지 약점은 나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


나에게 플로리다는 아웃도어 라이프의 완벽한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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