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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로지인 Apr 17. 2024

유니버설 최고급 호텔은...

올랜도 완전정복 03화

유니버설 최고급 호텔? 궁금하다! 어떤 점이 그들을 '최고급'으로 만들었을까? 


유니버설 스튜디오 호텔은 4개 의 Tier 가 있다. 비행기 좌석으로 말하자면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래스 프리미엄 이코노미와 그냥 이코노미 같은 거다. 그중 최고급 호텔인 Tier1 호텔에는 Loews Royal Pacific  Resort, Hard Rock Hotel, Loews Potofini Bay Hotel 이렇게 3개가 있다. 이 Tier 1 호텔의 특징은... 첫 번째로, 접근성이다. 가장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가깝다. 점심 먹으러 호텔에 들어갔다 와서 다시 놀러 가도 될 것 같은 거리다. 두 번째로는, 유니크함이다. 다른 어떤 호텔과도 다른 확실한 컨셉이 있다.


어떤 컨셉으로 무장해서 최고급 호텔이 되었을까? 센스장이라면 글을 읽으며 금세 눈치챌 수 있을 거다. 센스장이가 아니라도 결국은 다 알 수 있으니 걱정 붙들어 매고 따라오시라!




사파이어 폴스에서 호숫가 길을 따라 조금 더 걸어가면 Tier1의 로열 퍼시픽 호텔이 나온다. 여기를 지날 때 비가 와서 안내판에 빗방울이 맺혔다.   




중앙 로비를 중심으로 세 개의 타워가 나와있다. 그리고 주변으로 야외 수영장이 있다. 건물과 수영장 모두 컨셉에 충실하다. 


올랜도 로얄 퍼시픽 리조트



사파이어 폴스 호텔이 셔틀 보트의 종점이라면 이 로열 퍼시픽 호텔은 더 유니버설에 가깝다. 셔틀 보트 정류장에 기다리는 곳 지붕도, 수영장의 쉬는 곳 지붕도 모두 일관성이 있다. 브랜드 호텔이 된다는 것은 이렇게 하나의 컨셉으로 통일되지만 각자 자유로운 스타일로 엮어지는 것임이 느껴진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로얄 퍼시픽 리조트





호텔 안으로 들어가면 벽면에 커다랗게 조각이 있다. '우와 멋진데!' 하고 보다 보니 딱! 감이 왔다. 인도네시아다. 사원의 지붕도 그렇고 코끼리 타고 가는 모습도 그렇고 사진으로 익히 보았던 모습이다. 그래도 혹시 태국인가 하는 마음이 들었었는데, 기념품점에 "Treasure of Bali"라고 쓰여있다. 너무 대놓고 발리를 표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마저 든다. 발리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발리는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디테일이 훌륭하다. 로비 옆에 있는 바의 장식도 아주 고급지고 멋지다. 인도네시아 풍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이 같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낮이라 영업을 안 하고 있는데 밤이 되면 분위기가 더 좋을 것 같다. 여기서 칵테일 한잔 하면... 크... 마시기도 전에 분위기에 취할 것 같다. 




올랜도 유니버설 로얄 퍼시픽 호텔



중앙 로비 밖으로 보이는 건물의 지붕과 중앙정원의 연못에서도 '여긴 인도네시아다~'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창문밖으로 빗방울이 흩날리는 중정을 바라보고 있으니 세상 평화로운 느낌이다. 세상에 전쟁이 나는지... 유가가 솟구치고 있는지... 모르겠고 그냥 하염없이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 같다. 샹들리에도 인도네시아 분위기를 잘 살렸다. 저 샹들리에 너무 예뻐서 사고 싶었더랬다. 남편이 극구 말렸다. 저거 사가면 달 곳도 없다면서... 디테일이 아주 마음에 드는 호텔이다. 호텔의 옆모습도 동남아에서 보는 풍경처럼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들어오면 바로 발리에 온 듯한 느낌을 주려고 주변까지 세심하게 세팅한 노력이 돋보였다. 주차장까지 연결되는 다리 모양의 통로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개구리 조각상이 각기 다른 전통 악기를 들고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처음에는 개구리가 있네... 했는데 보다 보니 각자 포즈도 다르고 들고 있는 악기도 다르다. 오호~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다. 멀리 비행기 타고 인도네시아 안 가도 여기서 다 느끼게 해 줄게~ 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 


이렇게 로열 퍼시픽까지 돌아보고 호숫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서 유니버설 시티 워크에 도착했다. 시티워크가 어떤 곳인지는 올랜도 완전정복 02화 시티워크는 뭐 하는 곳? 에서 소개해 두었다. 시티워크에서 점심을 먹고 기운 내서 계속 걸어 하드락 호텔과 포타피노 호텔에 도착했다. 




여기는 정말 유니버셜에 가깝다. 특히 하드락은 걸어가면 코앞이다. 그리고 이 두 호텔로 가는 길에 조경이 예뻐서 걸어가는 길도 즐겁다. 고급 호텔일수록 조경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은 조경이 호텔의 첫인상에 주는 이미지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이 상쾌한 산책로 길을 따라 호텔에서 유니버셜로 놀러 가는 기분은 어떨까?


하드락 호텔은 사실 유명한 관광지에는 거의 다 있다. 기타 모양 상징물을 외관에 붙여 놓은 것으로 유명하다. 멀리서도 기타 모양을 보면 '하드락 호텔'이라는 걸 알 수 있도록 머릿속에 브랜드 해 놓은 곳이다. 그런데, 여기는 하드락 호텔의 머릿속 모습과 실제 호텔 모습이 달라서 처음에는 하드락 호텔이 아닌 줄 알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올랜도 하드락 호텔


이 호텔의 외관을 보면... 어떤 풍일까? 적어도 락큰롤의 반항적인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스페인풍 같기도 하고... 유럽풍 같기도 하고... 누구 아는 사람~ :) 

여하튼 생각한 것과 호텔의 모습이 달라서 여기가 하드락 호텔이 맞나 다시 확인했을 정도다. 



유니버설 올랜도 하드락 호텔


로비는 생각한 대로 Rock and Roll 스타일이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똭! 하니 조명을 받고 있다. '하드락이면 나지!'라고 말하고 있다. 깔끔하고 질서 있는 외관과 자유로운 Rock and Roll분위기의 로비! 뭔가 좀 믹스 매치한 느낌이다. 분위기에 따라 호불호가 강할 것 같은 호텔이다. 로비 밖에는 기타 조형물을 나선 계단 모양으로 쌓아 올린 분수가 물을 내뿜고 있었다. 이 물줄기들을 보고 있으니, 마치 이 모든 기타 들에서 금방이라도 하드락이 심장이 두근거리게 쨍하고 연주될 것 같았다.




Hard Rock 호텔을 따라 호숫가 길을 또 걸었다. 이번에는 꽤 걷는다. 점심을 먹고 나섰기에 망정이지 안 먹고 여기를 걷기 시작했으면 중간에 돌아갈까 하고 고민했을 거다. 여기도 '여기가 호텔이 맞나?' 싶다. 이탈리아의 한 마을이 호수의 가장 끝자락에 펼쳐죠 있었다. 안내도를 보니 호텔이 맞다. 4층 정도 되는 건물들이 주욱 늘어서 있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 뒷건물로 들어가는 계단이 있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의 마을 구조다.







호수를 다니는 셔틀보트도 보인다. 여기는 시티워크에서 거리가 좀 멀어서 셔틀보트를 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돌아올 때 이 보트를 탔는데 배를 타고 시티워크로 가니 세상 편하고 분위기 있고 좋았다. 만약 이 호텔로 가는 분이 있다면 처음부터 셔틀보트를 타고 갈 것을 추천한다. 캐리어를 끌고 호숫가길을 걸어가는 것은 개고생이다.







유니버셜의 Tier1 Hotel들 3개 중에서도 이 호텔이 가장 비싸다. 와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건물 하나에 수영장이 있는 호텔이라기보다는, 그냥 이탈리아의 한 마을에 에어비앤비 얻어서 머물고 있는 것 같은 바이브다. 


이번에 유니버설 호텔 투어를 하면서 호텔에 대한 시야가 많이 넓어졌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시야가 넓어진다. 정원과 수영장 그리고 내부 시설뿐 아니라 이렇게 호텔부지를 통쨰로 이탈리아 마을 같이 만들어 놓은 곳도 있구나 싶다. 







마을 광장 앞에는 선착장과 트리가 있다. 이탈리아의 광장이 그렇듯이 중앙광장에 시계탑과 노천카페, 베이커리도 만날 수 있다. 로비로 들어가 보았다. 로비에는 이탈리아의 고성에 온 것처럼 철제갑옷을 입은 기사 동상이 있고 깃발도 있다. 내부 상점가에는 이탈리아 거리 분위기가 난다. 





포토피노 베이 호텔 내부





유니버설 호텔의 Tier4인 Endless Summer는 안 가보았지만 Tier1,2,3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다. Vocano Bay를 가려고 마음먹고 왔지만 Storm이 와서 볼케이노 베이가 문을 닫아버렸다. 그래서 '꿩대신 닭'이라고 이렇게 호텔투어를 하게 된 것인데 생각지 못한 경험이었지만 더 즐거웠다. 역시 여행지에서는 발상의 전환이 술술 일어나는가 보다.


올랜도 완전정복 01화 ~03화까지 유니버설 스튜디오 호텔과 시티워크에 대해 직접 보고 느낀 바를 소개했다. 유니버설 호텔을 묵을 예정이거나 유니버설 호텔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유니버셜에 왔는데 갑자기 날씨 안 좋아서 시간이 남은 분들을 이렇게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혹시 오락실, 아케이드나 볼링등 가족이 같이 할만한 오락거리를 찾는다면 다른 호텔이 묵더라도 카바나 베이 리조트에 가면 다~ 할 수 있다. 올랜도 완전정복 01화에서 소개해 두었다.


이제 올랜도 완전정복 04화에서는 디즈니 스프링스로 가보려고 한다. 디즈니 스프링스가 뭐 하는 데냐고? 올랜도에 살고 있는 친구가 알려줬다. 아직 디즈니 스프링스도 안 가봤냐면서 꼭 가보라고 했다. 꼭 가보라면 가봐야지? 같이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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