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스튜디오에 있는 시티워크에 대해서는 올랜도 완전정복 03화에서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이제 유니버설 스튜디오보다 더 오래되고 규모도 더 큰 디즈니월드에는 뭐 없어? 하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유니버셜에 시티워크가 있다면, 디즈니에는 디즈니 스프링스가 있다. 디즈니 스프링스는 사실 올랜도에 사는 친구가 알려줬다. 디즈니 월드에 가지 않고도 디즈니 월드 느낌을 낼 수 있는 이쁘고 식당가 도 괜찮은 곳이 있다고 말이다. 올랜도 현지인 친구의 추천인데 당연히 가봐야지!
디즈니 스프링스에는 Orange Garage, Lime Garage, Grapefruit Garage의 세 주차장이 있다. 나름 플로리다에서 많이 생산되는 과일 이름을 붙였다. 이런 센스 칭찬해~~ 이 중에서 오렌지 주차장으로 향했다.
'여기가 주차장이 맞나?' 싶다. 디즈니 스프링스는 주차장부터 신기했다. 주차장 겉모습이 식물로 뒤덮여 있다. 마치 식물공장에 들어가는 느낌이다. 유니버설 시티워크와 달리 디즈니 스프링스는 주차료가 무료다. 그래서 가족외식이나 데이트할 때 디즈니 스프링스로 많이 온다고 한다. 디즈니월드도 아닌데, 디즈니 스프링스로 들어갈 때도 금속탐지기를 통과해야 한다. 입구에 경비도 서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어디나 안심할 수 없나 보다.
주차타워에 파킹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보이는 길거리 모습이다. 알록달록한 길에 사람들이 와글와글하고 활기로 가득 차 있다. 입구에서 디즈니 스프링스 가이드맵을 들었다. 물론 앱으로도 다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이런 가이드맵을 들고 다니는 게 더 좋다. 이건 놀이공원 갈 때마다 입구에서 가이드맵을 받아 지도를 보며 '어디 갈까' 즐거워하는 나의 오래된 루틴이다. 자기 계발에만 루틴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노는데도 루틴이 있었다! 가이드맵 뒤로 보이는 Florida Born Glazed는 도넛집이다. 항상 줄이 서있다. 밤에 돌아오는 길에 줄이 없길래 '이때다!' 싶어 도넛을 사먹었다. 맛은? 도넛맛!
디즈니 스프링스 가이드맵
지도를 펼쳐보면 오렌지주차장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레스토랑이 보인다. 기구가 있는 쪽으로 가는 메인 스트리트가 가장 붐비는 곳이다. 기구를 지나면 작은 섬이 있고 그 안에 레스토랑이 더 있다. 그 섬의 바깥쪽은 쇼핑가다.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 거의 다 있다. 슬슬 다니다가 만난 레고샵! 여긴 정말 '작품'이 전시된 곳이다. 이걸 사람이 만들었단 말인가! 감탄을 하며 한참을 보았다. 불을 뿜는 용과 싸우는 기사뿐 아니라 겨울왕국의 안나와 엘사까지 사람크기로 너무나 정교하게 레고로 만들었다. 정말 대단하다!
호수 주변으로 식당가와 쇼핑몰이 있고 그 반대쪽에는 디즈니 호텔들이 있다. 그 호텔들에서 여기로 셔틀 보트를 타고 밥 먹고 쇼핑하러 오나 보다. 디즈니호텔들도 급 궁금해졌다. 디즈니 호텔은 다음번에 탐험해 보기로~~ 슬쩍 찾아본 바로는 디즈니는 역시 찐 팬이 많은가 보다. 호텔가격이 유니버설 호텔들보다 배는 비싼 것 같다. 이런 가격을 내고 또 왜 거기에 가는 걸까? 궁금한데...
디즈니 스프링스에서 하는 스테이지 공연
음악소리가 발걸음을 잡는다. 디즈니 스프링스에는 공연장이 두 군데 정도다. 밴드 공연이 대부분이다. 공연장은 두곳이지만 분수근처 광장에서 클래식 악기 공연도 있었고 여자가수 혼자서 하는 공연도 보았다. 걸더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서 공연을 만날수 있다. 여기서도 밴드가 신나게 공연을 하고 있었다. 앞에 서있던 디즈니 모자를 쓴 미국 아빠가 너무 신나서 아이들과 덩실덩실하고 있었다. 신나게 즐기는 모습에 나도 같이 어깨가 덩실거려졌다. 이렇게 밴드 공연을 볼때면 전자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쨍하는 소리가 은근 매력있다.
Disney Springs Ballon
Disney Springs의 랜드마크는 Ballon이다. 이 기구가 생각보다 타기 어렵다. 일단 가격은 $29.99 plus tax for adults (ages 10 and older)$24.99 plus tax for children (ages 3 to 9)이다. Aerophile Orlando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그런데 기상상황이 안 좋으면 운행하지 않는다. 처음 보고 타고 싶었다. 줄이 길어서 한 바퀴 돌고 와서 타야지 했다. 돌고 오니 바람이 많이 불어서 오늘은 더 이상 운영하지 않는단다. 뭬야?! 역시 있을 때 그냥 타야 한다. 나중으로 미루면 못 한다! 기구까지도 그럴 줄이야...
디즈니 스프링스 기디온 베이커리
왜 줄을 서 있나 싶어 보니, 항상 줄을 선다는 베이커리 기디온이다. 왜 줄을 서는지 조금 궁금했지만 '베이커리가 다 거기서 거기지' 하면서 줄은 안서기로 했다. 누구 기디온 베이커리에서 뭔가 먹어본 사람~~
디즈니 스프링스 디즈니 기념품점
디즈니 스프링스에는 디즈니 캐릭터를 파는 스토어가 정말 많다. 상품이 얼마나 많고 다양한지 놀랄 정도다. 각 테마당 사업부가 하나씩 있는 게 아닐까? 각 테마당 스토어가 있고, 또 미키 머리띠처럼 스테디 베스트셀러인 기념품을 파는 곳도 있다. 신기하게도 그 어느 스토어도 같은 기념품을 팔고 있지 않다. 굿즈산업이 그만큼 발달했다는 것이지 않을까? 디자인파워를 보여주는것 같다. 이 많은 기념품점에 같은 기념품을 파는 곳이 없다니... 우리는 관광지에 가면 거의 전국의 기념품을 다 볼 수가 있는데 말이다. 기념품은 기념품다와야 한다. 그곳에서만 살 수 있는 한정판의 매력이 기념품 소장 욕구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disney springs orlando
미키 머리띠와 가방 그리고 티셔츠등 기본 기념품을 파는 스토어에 들어갔다. 요일 머리띠를 전시해 놨는데 하나하나 다 예뻤다. 하지만 가격은 이쁘지 않다는 사실! 이 머리띠 하나에 거의 30-35불이다. 그런데 머리띠의 다양함이 어마어마하다. 그럼에도 계속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팁! 디즈니 스토어에서 가장 가까운 월마트에 가면 디즈니 캐릭터 티셔츠와 머리띠를 팔고 있다. 가격은 착하지만 품질은 그 가격에 비례한다는 점... 세상의 진리는 이쁜 건 비싸다. 어느 정도까지 이쁘고 착한 가격에 만족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나는 월마트 디즈니 제품에 나름 만족한다. 그래도 딸내미에게는 스프링스에서 마음에 든다는 디즈니 머리띠를 기념으로 사주었다.
기념품 샵 안에 줄이 있다. 뭔가 보니, 매직킹덤 신데렐라 성에 눈이 오는 포토스폿이 있다. 여기 서서 동영상을 찍으니 눈 오는 매직킹덤배경이 환상적이다. 아이들만 혹은 가족들끼리 사진을 찍고 있다.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을 보니 디즈니 스프링스에서 진짜로 파는 것은 행복한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즈니 스프링스 코카콜라 스토어
디즈니 스프링스에도 코카콜라 스토어가 있었다. 애틀랜타에 있는 코카콜라 스토어에서 각 나라별 코카콜라를 원 없이 시음해 보았던 터라 여기도 그런가 궁금해졌다. 여기는 루프탑도 있다. 건물을 빙빙 돌아 올라온 루프탑이 디즈니 스프링스의 야경맛집이다. 앞에는 AMC영화관이 있고 둥근 분수와 밴드공연을 할 수 있는 스테이지가 있다. 저 멀리 보이는 파란 둥근 공이 기구다.
아래의 불빛과 사람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니 내 눈앞에 작은 화면이 펼쳐진 것 같다. 화면 안에는 반짝이는 불빛들과 그 불빛들 사이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분수옆에서 쉬고 있고, 어떤 사람은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공연 구경하려는 듯이 빨리 걷고 있고, 어떤 사람은 가족과 사진을 찍으며 웃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나는 지금 어떤가' 생각해 보게 된다. 가족과 함께 디즈니 스프링스를 경험하는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행복했던 기억으로 닥쳐오는 불행을 이겨낸다고 하더니 이번 여행으로 불행을 이겨낼 많은 총탄을 쟁이고 있는 것 같다.
디즈니 스프링스 코카콜라 스토어 루프탑에서 보는 야경
루프탑에서 밖을 보는 모습은 좋았는데 루프탑 위는 사람이 많았다. 메뉴판을 보니 원가 이것저것 많다. 특이한 것은 Mocktail! 여러 술을 섞어서 칵테일을 만드는 것처럼 여러 음료수를 섞어서 만든 알코올 없는 음료수가 목테일이다. 코카콜라샵의 추천음료는 'Tastes of the world'다. 이름처럼 여러 나라의 코카콜라를 샘플러로 파는 것이다. 열여섯 나라의 코카콜라를 한 트레이에 올려서 파는 것이 16불, 여덟 나라의 코카콜라 위에 아이스크림을 띄워준 것이 15불이다.
이걸 왜 먹냐고? 나라마다 코카콜라의 맛이 조금씩 다르다. 정말? 정말! 우리는 애틀랜타 코카콜라 박물관(물론 입장료 내고 들어갔다. 결국 입장료가 이 콜라값이네~)에서 다 맛을 보았던 것이라 Mocktail에 있는 코카콜라 시나몬을 맛보았다. Good! 생각보다 맛있다. 역시 여러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으로 잘 배합한 것 같다. 아이스크림과 쿠키 크럼블까지 들어가서 밥 한 공기는 너끈한 칼로리를 마시고 나왔다.
옆자리에서 Tastes of the world를 주문했다. 여러 알록달록한 색의 코카콜라가 16개의 컵에 담겨 나온다. 어디서 이렇게 여러 나라의 코카콜라맛을 비교하며 즐길 수 있을까? 확실히 차별성 있고 재미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보고 있으니 코카콜라에 이렇게 색이 다양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인생을 살아오며 만난 대부분의 코카콜라색은 갈색이다. 사이다같이 투명한 색도 암바사같이 흰색도 이상하지만 체리색이며 특히 연두색은 뭐니? 정말 코카톨라 맞니? 싶다.
이렇게 디즈니 스프링스를 돌아보았다. 올랜도에서 놀이공원뿐 아니라 디즈니 스프링스에서 구경하고 식사도 하면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유니버설 시티워크랑은 정말 다른 분위기다. 두 군데 다 가보고 즐겨 보시길 강추한다.
올랜도 완전정복 05화에서는 이제 드디어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새 놀이기구! 꼭 타보려고 마음먹은 그것을 타러 출동한다. 뭘까? 궁금하면 다음화도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