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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불이다

여름이다 여름_09

by 포에버선샤인

요즘 꽂힌 말이 있다. 바로 ‘인생은 선불이다’다. 어쩜 이렇게 명언일까! ‘선불’이라 하면 먼저 내고 후에 그 혜택을 받는 거다. 선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월세는 미리 돈을 내고 그 집에서 한 달을 즐겁게 사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인생의 모든 것이 선불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투자다.


집값은 시간을 두고 보면 결국은 우상향이다. 물론 위치를 잘 선택해야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지금 사두면 당장은 내리고 오르고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20년씩 가지고 있으면 웬만하면 다 오른다.


주식도 그렇다. 똥촉이라 정말 휴지가 될 주식을 고르지 않는다면 웬만한 우량주들은 20년씩 가지고 있으면 다 오른다.


투자만 선불에 해당되는 게 아니다.

인간 관계도 그렇다.


누구에게 받기만 하는 관계는 없다. 가장 많이 받는 관계가 부모 자식 관계지만 그것도 어느 시점이 지나고 나면 주고받게 된다. ‘주고받기’라는 말을 생각해 보자. 받고 주기가 아니라 주고받기다. 먼저 줘야 받는 거다. 나는 사람들에게 베푼 것이 없으면서 왜 사람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걸까 나는 인기가 없는 걸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내가 먼저 사람들에게 시간을 내주고 관심을 주고 따뜻한 음식을 주고 즐거움을 주었다면 그만한 것이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나의 주변에는 참 본받을 만한 사람이 많아서 감사하다. 주변에 어떤 부부가 있다. 항상 사람들에게 그들의 공간과 시간과 정성을 내어 준다. 사람들은 보통 자기에게만 관심이 있다. 남의 집에 가서 노는 건 좋아하지만 치우지는 않고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 손님 초대를 하면 집주인은 많이 힘들어진다. 그렇지만 다녀간 사람들은 집주인이 수고한 것을 다 안다. 집주인이 얼마나 고마운지도 말이다.


이렇게 사람들을 위해 시간과 집과 음식과 따뜻한 미소를 내어 준 사람에게는 뭐라도 보답하고 싶어진다. 정말 그들이 '팥으로 매주를 쑨다' 해도 옆에서 '맞다 맞다' 맞장구를 쳐 주고 싶어진다. 이렇게 먼저 베풀어야 결국 받는 거다.


‘조상이 베풀면 자식이 잘 된다’는 말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제는 알 것 같다.

앞으로 나도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꼭 그 보답을 받고 싶어서가 아니라 베푸는 만큼 나의 나날들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인생 #선불 #조상덕 #투자도선불 #인간관계도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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