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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8. 2019
아이들은 누구나 부적응의 시기가 있습니다.
자녀 교육 상담으로 답을 찾다.
# 자녀 교육 # 내 아이 # 상담 # 깨달음 # 용인외고 교사 # 외대부고 교사 # EBS 강사
# 부적응 # SKY 캐슬
제가 작년에 교육 분야 독서 모임에 참여했는데요. 이 모임은 교육 전반에 관해 독서 모임의 시작은 책의 성격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교육 과정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대한민국의 학제에 대한 이야기로 모임을 시작했고, 교육 시스템을 다루고 있는 책을 읽을 때면 대한민국의 교육 정책 방향으로 모임을 열었습니다. 조금은 건조한 이야기로 시작된 모임은 학제와 관련하여 선행학습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고, 교육 정책과 관련하여 대입 선발 기조를 이야기할 때가 되면 열띤 논쟁의 장이 되어 있습니다.
대입 선발과 관련해서 세대차는 극명합니다. 40대 중반을 기점으로 학력고사 세대와 그 이후의 수능 세대로 크게 구분이 됩니다. 수능 세대는 다시 수능 성적이 강조되던 세대와 내신을 포함한 학생부가 강조되는 세대로 구분이 됩니다. 교과 선행과 관련해서는 선행학습이 크게 필요하지 않았던 세대와 선행 없이는 현실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받기 어려운 세대로 구분이 됩니다.
교육 분야 독서 모임은 교육 전반에 관해 말랑말랑한 이야기를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대화의 온도가 가장 뜨거울 때는 역시 현실적인 입시 이야기를 할 때였습니다. 모임 초기에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라마에 관심을 두셨던 부모님들께서는 기억하시겠지만, 이 드라마를 통해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됐죠.
모임 구성원 중 누군가는 드라마와 같은 세계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의아해하셨고, 다른 누군가는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을 처음 알았다고 하셨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은 그 세계의 전부가 아닐지 모른다고도 하셨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입시 체계 속에서, 그것도 극단의 지점에서 학생들과 12년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그 모습이 얼마나 치열한지 소스라칠 정도로 체험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갖고 있는 제가 드라마에서 제시된 상황에 대해 판단해 보자면, ‘SKY 캐슬’은 현실에서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이렇듯 처절할 정도로 치열한 입시 과정을 부모님들과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통과해가야 할까요?
사실 ‘SKY 캐슬’에서 이태란씨가 열연한 이수임처럼 아이들 사이에서 사랑받는 멘토가 되길 그 어떤 부모님이라고 바라지 않으시겠습니까?
자녀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는 ‘그들만의 문화’에 드잡이 하며, 용감하게 싸워나가는 캐릭터. 소탈하면서 소박하고, 게다가 우아하기까지 한 이 캐릭터에 대해 동경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드라마를 보며 감정이입했던 인물은 염정아씨가 열연한 한서진이 아니었던가요? 아이가 원하는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얼마든지 용의주도해질 준비가 되어 있는 엄마. 때로는 성공을 위해 남편의 영역에까지 개입하며 늘 바쁜 한서진이라는 캐릭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