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은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자녀 교육, 상담으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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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내신 경쟁이 펼쳐집니다. 학원가에서는 학교별 내신 기출문제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내신 향상을 위해 노력을 경주합니다. 학생들도 고등학교 생기부에 기재되는 성적이 곧 자신의 미래와 직결된다는 생각에 나름의 노력을 경주합니다. 

1학년 중간고사를 치르고 나면 대부분의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은 고등학교 내신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하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적잖이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의 성적밖에 받지 못한다면 내 아이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첫 시험이니 암담함은 더해집니다. 

상대적으로 내신을 받기에 유리하다고 생각해 선택한 학교에서조차 좋은 내신을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예전에 좋은 내신을 받기가 쉬웠다고 하던데, 그것도 다 옛날이야기가 되었다고도 생각하십니다. 

고등학교 입학 이후 학생들은 처음으로 전국의 고등학생들이 함께 치르는 학력평가 모의고사를 보게 됩니다. 시험을 보는 횟수가 예전처럼 잦지는 않지만, 3학년이 되기 전까지 1년에 2회 이상의 모의고사를 보죠. 

그리고 영역별 등급 및 백분위 성적을 받게 되는데요. 동일 학년에 재학 중인 전국 고등학생들 내에서 성적을 산출하니 수험생의 입장에서 긴장도 되고 승부욕도 발동할 만한 일인데, 정작 시험을 치르는 아이들이 크게 긴장하지 않는 것 같아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러니 성적표가 나오면 학생들보다 오히려 학부모님들께서 더 긴장하고 예민해지십니다. 게다가 모의고사 성적별로 진학 가능 대학을 가늠하기도 어려우니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예전에는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성적별 진학 가능 대학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많았지만, 요즘에는 그런 자료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 자료가 있다고 하더라도, 수시의 비중이 70%를 상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의고사 성적이 자녀가 진학할 수 있는 대학 수준을 정확히 진단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입시에 대한 로드맵은 사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칠 무렵 어느 만큼 방향을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입 모집 정원의 70% 이상을 선발하는 유형인 수시 전형은 크게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특기자 등으로 구분됩니다.(세부적으로 접근하면 학생부 교과 내에서도 교과 중심 전형, 면접 전형, 적성 전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1년간의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그리고 학생이 지닌 특기, 적성에 따른 활동의 정도와 깊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녀에게 맞는 전형을 좁혀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훨씬 더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지만, 아래에서 몇 가지 케이스를 상정하여 각각의 상황에 맞는 진학 방향을 설정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A. 각종 활동에는 소극적이지만 내신은 우수한 경우

재론의 여지없이 학생부 교과 전형에 적합한 학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수시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과 더불어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유형인데요. 흔히 말하는 명문 대학의 경우에는 거의 전 과목에 걸쳐 내신 1등급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는 전형이니, 내신의 기준은 엄청나게 높습니다. 그런데 이 전형이 내신 외에 어떤 조건을 가미하는가에 따라 내신 합격선이 달라집니다. 학교 성적을 정량적으로 평가하여 합격자를 정하는 경우는 내신 성적의 벽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면접을 가미한다거나 적성 검사를 반영한다면 내신의 벽은 교과만 반영할 때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B. 내신 성적은 높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하고,  활동의 범위가 넓은 경우

이 경우는 우선 내신 성적이 높지 않다는 기준을 어느 선으로 잡을 것인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 기준점은 목표하는 대학의 학생부 교과 전형에 미치지 못하는 선을 말할 수도 있고, 절대적인 수준에서 내신 성적이 부족한 경우를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에는 부족하지만 나쁘지 않은 내신을 기록하고 있는 경우에는 앞서 A유형에서 제시한 ‘교과+수능 최저 요건 전형’을 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그보다 더 큰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은 학생부 종합 전형입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학생부 교과 전형과 더불어 수시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입니다. 이 유형에 해당하는 학생이 모의고사 성적까지도 우수하다면 까다로운 수능 요건을 반영하는 대학의 학생부 종합 전형에 지원하면 됩니다.

C. 활동의 정도가 넓지만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은 부족한 경우

이 경우에는 목표 대학을 기준으로 봤을 때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중 어느 쪽이 더 부족한지를 가늠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입시 정보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이 부분을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재학생들은 대체로 자신의 내신 성적이 모의고사 성적보다 더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내신보다 모의고사 성적이 부족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재학생들은 평소 모의고사에 크게 신경을 쓰며 공부하기 힘든 상황에 있습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여, 학생부에 기재된 활동이 활발한 재학생이라면 모의고사 성적보다는 내신 성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내신 성적이 향상되면 활발한 활동을 자기소개서에 녹여 기재함으로써 학생부 종합 전형에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D. 논술이나 어학 등에 재능이 있으나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은 그리 높지 않은 경우

인문과정 학생들은 깊은 독서와 사고에 기반하여 논술이 이루어지고, 자연과정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 교과에 대한 심층적 탐구를 바탕으로 논술이 이루어진다는 점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당연히 논술 교과에 자신이 있는 학생들은 이 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맞지만, 입시가 임박한 시점에 이 전형 준비를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논술 전형의 경우 그 어떤 전형보다 경쟁률이 높은 상황이라 그만큼 합격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학별 논술 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 요건 또한 중요한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낮다면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두지 않는 대학에 지원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더 높은 경쟁률을 감수해야 합니다. 

어학 관련 전형은 논술 전형보다 합격자의 감소 추세가 더 급격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어학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은 거의 없고, 학생부 종합 전형과 같이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E. 대학에서 평가하는 여러 요소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

학부모님들께서 보시기에 ‘학생부 종합 전형’은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내신과 교내 활동이 기재된 학생부를 중심에 두면서도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가미되는 경우가 많으니, ‘학생부 종합 전형’은 모든 걸 잘하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라고 보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들 중에는 그 요소를 모두 충족한 학생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을 다른 시각으로 보자면, 어느 하나도 특출하지 않지만 충실한 학교생활을 기반으로 가능성을 만들어온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전형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학부모님의 자녀가 대학 입학 시 평가되는 영역들에서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면, 이제라도 학교생활에 충실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이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고자 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 대한 단순하면서도 견고한 대비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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