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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부인과 추쌤 Jul 20. 2019

의사와 환자는...
질병 앞에서 같은 편

네 편 내편 아닌 우린 같은 편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을 꾸밈없이 담기 위해서 경어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내 편이 아닌 '남의 편'이라고 한다. 때로는 시어머니 편. 때로는 시누이 편. 때로는 아들 편.

모든 사람들이 동생만 사랑하는 세상을 보고 '아휴... 이런 형 편 없는 세상...'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이런 형 편 없는 세상


아무리 편 가르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질병이라는 큰 적 앞에서 의사와 환자는 같은 편이어야 하지 않을까? 질병을 치료하고 나서는 한국 의사에겐 또 다른 적이 있지만... 적어도 진료실에서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그런 문화가 나는 좋다. 하지만 환자를 차트에 '환자에게 권고하였으나 거절함'이라고 방어적으로 기록하는 나를 보면 왠지 마음이 씁쓸함을 느낀다.


'같은 편'이라는 글을 보니 왠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팀으로 일해야 더 큰 적을 물리칠 수 있으니깐...


개인적인 일로 외부 병원에 갔더니, 정말 마음에 드는 문구가 하나 붙어있었다. 쓰인 내용은 '직원과 환자는 질병 앞에서 같은 편이라는 문구'였다.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때로는 의사를 포함한 의료진이 환자나 환자 보호자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검사에서 발견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멱살 잡히고, 환자의 분노와 폭력에 노출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참 따뜻한 문구다. (같은 편끼리도 종종 멱살 잡기도 하지만... )


수많은 의학드라마를 보면 의사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알 수 있지만 의사에 대한 의심 또한 알 수 있다.


사실 병원에 찾게 된 이유는 질병이라는 아주 고약하고 못된 녀석 때문인데. 그 녀석의 이간질에 우리의 사이가 틀어지곤 한다. 때로는 검사기계의 한계, 의사의 실력, 때로는 검사 방법의 한계로 질병을 발견해내지 못할 때도 있고, 필요한 검사를 이것저것 하다 보니 비용이 수백만 원에 금방 도달하기도 한다. 질병의 오진과 과다한 비용, 늘어난 대기시간은 질병이 우리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예전에는 검사라고 해봤자 특별히 해줄 것이 없으니 과잉 진료라는 개념도 전혀 없었을 것이다.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것을 다 해도 치료하지 못한 시대가 있었을 테니...

아마도 심장박동 횟수를 재고 있는 장면, 초음파, CT, MRI와 같은 첨단 검사기기는 전혀 없다. 과학과 자비, 파블로  피카소 (1897)

무엇인지조차도 알 수 없던 시절, 무엇인지 알아도 치료하지 못하던 시절에 비해 의료기술이 많이 발달하였다. 덕택에 치료방법과 검사방법이 훨씬 많아지면서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던 관계에서 비용을 제공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관계가 되었다.


요즘엔 흔히 하는 말은 아니지만,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이 있다. 비록 의료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으로 변하게 되었지만 병원에서만은 의료진은 환자를, 환자는 의료진을 서로 가족처럼 여기면 조금 사이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본인 가족처럼 봐주는 성심 어린 진료. 본인 가족처럼 존대해주는 배려를 서로 주고받으면 더욱더 따뜻해지고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런 고민조차 하지 않기 위해서는 모두가 건강하면 된다. 애당초 병원에 올 일이 없으면 되는 것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여 모두가 100세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그날이 언젠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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