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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산부인과 추쌤 Dec 14. 2019

임신 그까이꺼 넘 걱정하지 마

변화될 삶을 너무 걱정하는 친구에게...

To. 아기집 사진을 나에게 보내준 친구에게


친구야. 임신 축하해. 그리고 육아 신세계(신세계라 쓰고 Hell이라 읽는)로 가는 티켓을 받은 것도 정말 축하해. 2018년 한국인 첫 출산 평균 연령이 31.9세인데 늦지도 않게, 빠르지도 않게 아주 적절한 시점에 엄빠가 되었다는 게 친구로서 기쁘네. 그리고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되는 35세 이전에 임신을 했다는 점은 산부인과 의사 입장에서 반길만한 일이기도 하고, 육아의 쓴 맛을 함께 느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하나 더 늘었다는 사실도 너무나도 기뻐. (나만 당할 순 없지... ㅋㅋ)


그리고 임신을 준비하면서 이것저것 나에게 자주 물어보던 너의 모습도 떠오르고 몇 번의 슬픈 소식을 함께 겪었던 나에겐 이번의 연락은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어.

반가운 소식. 너무 고마워

사회는 변하고 변해서 아기가 더 귀해지고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는 소식은 들었지? 11월 27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합계출산율이 0.88명이 되었대. 합계출산율이라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임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여성(15~49세)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해. 출생아의 감소와 여러 사회적 문제로  산과/분만병원도 같이 감소하고 있어서, 진료를 볼 때마다 고생하는 산모가 늘어나고 있지. 한 명의 여성이 한 명 미만의 아기를 출산한다는 것인데, 이런 사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심을 한 너에게 큰 박수를 보내.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기보다 0.08명 떨어진 0.88명이다. 이는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소 기록이다. 전국 출생아 수는 7만3793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6687명(8.3%) 줄었다. - 합계출산율 0.88명…통계 집계 이래 3분기 '최저', 한국경제, 이미경기자, 2019-11-27

임신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내가, 임신을 교과서로만 배웠던 내가, 임신한 아내만 봤었던 내가 임신을 쉽게 보고 임신을 "그까이꺼"라고 표현하는 것은 절대 아니야. 누구보다도 임신의 위험성을 잘 알고, 출산의 위험성도 잘 알고, 산모의 신체변화도 잘 알고 있는 내가 그렇게 말을 할 수는 없겠지. (너에겐 친구긴 하지만 나 그래도 국가공인 산부인과 전문의야 ㅋㅋ)


임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몸과 생활의 변화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없애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너에게 몇 가지 알려줄 내용들이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쓴다. 절대 내가 너에게 직접 알려주는 게 귀찮아서 이런 링크와 정보를 공유하는 게 아님은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ㅋㅋㅋ...)


1. 임신출산육아 대백과

실제 나는 구입해서 읽어보진 못 했는데, 결혼하는 친구에게 선물을 주는 사람도 있을 만큼 되게 유명한 책이라고 하더라. 실제 서점에서 내용을 읽어 봤을 때 임신/출산뿐만 아니라 육아 내용까지 방대한 내용이 잘 정리되어있어. 보통 책에는 광고를 그렇게 많이 넣는 편은 아닌데, 이 책은 출산 전 후 산모와 아기에게 필요한 물품에 대한 광고도 실려 있더라고. 광고가 실려있는 걸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기보다 오히려 '이건 산모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어. 젖병, 분유, 유모차, 기저귀 등 계속 구입해야 할 것도 많은데 미리미리 생각해놓는 것도 좋거든. 그리고 410p에 달하는 방대한 정보량은 정말 대단하고 주기적으로 새롭게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정보면에서는 탁월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이름에서 느껴지는 스멜이 있듯이, 잘 안 읽게 되지... ㅋㅋ 출산 육아... 대백과라니... 그래도 한 권 있으면 임신출산육아에 있어서 든든함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가장 먼저 써봤어.



2. 포해피우먼닷컴 - Forhappywomen.com

내가 운영하고 있는 웹페이지를 광고하는 것 같아 다소 민망하기는 하지만 임신과 관련된 꽤 많은 콘텐츠를 작성해서 올려뒀었거든. 난임부터 여성 건강의 내용도 많이 업로드해놨지만, 가장 체계적으로 업로드되어있는 것은 임신 콘텐츠야. 자랑스럽게 너에게 알려줄 만하지. 임신주수 계산기를 통해서 출산예정일과 임신주수를 계산할 수 있기도 하고 임신 중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서 "검색 기능"을 통해서 검색을 해볼 수도 있지. 홈페이지에서 검색을 해볼 수도 있겠고, 네이버 검색창에 "궁금한 내용 + 포해피우먼 닷컴"이라고 같이 치면 홈페이지에 업로드된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도 있어. 책과 다르게 웹페이지는 검색이 가장 중요한 기능이니깐 말이야. 언제든 나에게 전화하고 물어봐도 되겠지만 유선상으로 듣는 정보와 내 가치관이 반영된 정보는 때론 100% 정답이 아닐 수도 있어서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는 글로서 정보를 얻는 것도 때로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이용하기 쉬우라고 주소도 쉽게 만들었어. 주소창에 "forhappywomen.com/임신 " 이라고 입력하면 돼. 참 쉽지?

임신 주수별 글 읽기 메뉴를 제공하는데... 이거 만드느라 개고생했다


3. 닥터 앤 닥터 육아일기

최근에 시작한 네이버 웹툰이야. 워낙에 내가 네이버 웹툰을 많이 보다 보니 알고 있었는데, 주변 사람들도 한두 명씩 나에게 말해주더라고. 참고로 난 그림에 재능이 없어.

"야! 너 이 웹툰 봤어?
산부인과 의사가 그리는(?)
웹툰이 있는데 너무 재밌더라?
너도 하나 그리자"

공학박사인 남편이 글/그림을 그리고 산부인과 의사 엄마가 직접 감수하며 본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서 의학적으로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웹툰이야. 임신을 겪었던 한 명의 엄마, 육아를 하고 있는 한 명의 엄마이자 산부인과 전문의가 감수하고 남편이 글과 그림을 작성하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웹툰이라고 생각해. 의학적으로 정확하고  남편이 바라보고 아내가 겪은 일을 그려놓아서 남녀 구분 없이 읽고 공감할 수 있어. 화요일/토요일 업로드되는 네이버 웹툰! 꼭 보기를 강추할게~

산부인과 의사 엄마의 임신과 출산, 공학박사 아빠의 논문 기반 육아. 완벽할 것만 같은 이들의 앞길은 과연 순탄할까? 탄탄대로를 달리던 두 사람의 좌충우돌, 우여곡절 중구난방 육아 이야기! 웃다 울고, 울다가 웃게 되는 최고의 항문용 발모제툰!  - 네이버 웹툰 닥터앤닥터 설명글 中 -

4. 우리동네 산부인과 유튜브 채널

요즘은 재미없으면 잘 안 보고, 줄글을 잘 안 읽으니깐 시작한 콘텐츠야. 내가 전공의 때 만났던 의국 선생님들이랑 같이 촬영하고 업로드하는 유튜브 채널인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는 구독자가 34000명이 되었네. 일반적으로 한 명이 나와서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채널보다는 훨씬 더 내용이 풍성하다고 자부해. 3명이 공통된 의학정보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때론 다른 가치관으로 갑론을박하기도 하거든.


그리고 2명의 아기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육아대디로서의 이야기도 해서 재미없지는 않을 거야. 우리 채널의 목표가 꿀잼 보장이 핵심이거든, 다만 채널이 커가고 있는 상태여서 옛날 영상들은 다소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 건 참고해주면 좋겠어.


임신/출산에 대한 내용도 많이 업로드해두었지만 임신/출산이 인생의 끝이 아니니깐 '여성건강'에 대한 내용도 꼭 챙겨보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해. 부자가 되려면 재테크/투자/경제에 대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고 공부해야 하듯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려면 건강/운동에 대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게 기본 아니겠어?


늘 말했지만, 구독과 좋아요는 필수다. 알지?


5. 아기 낳는 만화

책으로도 출간된 것 같은데, 귀여운 그림체와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작가 덕택에 한때 센세이션이 되었던 책이지. 난임부터 출산까지 겪었던 일들을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해줬었지. 이건 의사의 입장이 아닌 산모의 입장에서 쓰여 있어서 앞의 내용보다 훨씬 더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수도 있어. 앞에서 알려준 내용은 어찌 되었건 의사들이 작성한 콘텐츠가 기반이다 보니 병원에 대한 비평 내용은 찾아볼 수 없거든? 그에 비해서《아기 낳는 만화》에서는 종종 병원에서 겪었던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서 언급할 때도 있어서 오히려 더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팁이랍시고 간단하게 알려줄 내용을 글로서 쓰니 너무 장황하게 쓴 것 같기도 하네. 임신한 거 다시 축하하고 내가 육성으로 하나하나 다 알려주지 못할 팁들을 담고 있는 콘텐츠를 열거해봤어. 너뿐만 아니라 너의 배우자도 위의 내용들을 통해서 틈틈이 읽어보면 분명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신문기사, 위에서 알려준 콘텐츠 내용 중에는 때때로 임신 관련된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여러 무서운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옆집에 살고 있는 언니에게 생겼던 일이라고 그냥 생각하고 가볍게 읽으면 돼. 임신/출산 중에 발생한 문제를 언급한 뉴스나 콘텐츠에 너무 심취해서 걱정하기보다는 '아 이런 일이 발생할 수 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내용을 접하면 더 좋겠어. 임신 중에 발생하는 합병증은 생각보다 드물게 일어나고 그 드문 일조차도 대부분은 의료진들이 조치를 잘해주긴 하거든.


"그래도 배에 있을 때가 편했다"라고 불평에 술 한잔 할 날을 꿈꾸며 편지는 이만 줄일게. 건강한 임신, 행복한 출산까지 이어지리라 믿고 기원해.


ps. 물어보는 거 알려주기 귀찮아서 이렇게 글로 쓴 거 절대 절대 아님

ps. 조카 성별 알게 되면 카톡 해라


from 육아 happy Hell에서 먼저 고생하고 있는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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