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천득의 문학과 나의 문학
"나는 작은 놀라움, 작은 웃음, 작은 기쁨을 위하여 문학을 읽는다. 문학은 낯익은 사물에 새로운 매력을 부여하여 나를 풍유하게 하여 준다. 구름과 별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고 눈, 비, 바람, 가지가지의 자연 현상을 허술하게 놓쳐 버리지 않고 즐길 수 있게 하여 준다."
피천득, 「인연」 중에서
나는 문학을 통해 자연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단계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하였지만 문학 덕분에 다른 세상에, 많은 장소에, 여러 사람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조야하게 나마 가지게 된 음악에 대한 관심, 그림이나 조각에 관한 것, 이국의 정취나 공간, 멋에 관한 관심은 아주 많은 부분 내가 읽은 작품에서 기인하였다. 문학은 내게 세상을 보는 안락한 창을 주었다. 이 창은 안락하고 편안하고 따뜻했으나 결코 나를 가두지는 않았다.
같은 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