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오붓한 송년 기록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서 부부 독서모임 '두리하나'가 특별한 송년 모임을 가졌습니다. 평소에는 책 속에 담긴 지혜를 나누느라 바빴지만, 오늘은 서로의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맛있는 식사로 배를 든든히 채운 뒤, 조용한 카페 룸을 대여해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주제 도서는 《마음의 기술》이었지만, 송년회인 만큼 조금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지요. 진행자가 직접 만든 '송년 질문지'입니다.
노란 종이에 정성껏 적어 내려간 질문들 앞에 부부들이 머리를 맞댔습니다.
"올해의 소비 중 가장 돈이 아깝지 않았던 아이템은?"
"남들은 잘 모르지만 나만 아는 나의 '작고 소중한 성공'은?"
가벼운 취향 공유부터 내면을 돌아보는 깊은 질문까지, 평소엔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쏟아졌습니다. 서로의 답변을 경청하며 웃고 공감하는 사이, 부부라는 이름의 유대감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미션 소원권'이었습니다. 빨간 종이에 적힌 미션은 단 하나, "배우자가 원하는 소원권 하나 들어주기(유효기간 1주일)!" 지금 바로 말해야 효력이 발생한다는 단서 조항 덕분에 여기저기서 즐거운 웃음 터져 나왔습니다. 서로의 필요를 살피고 기꺼이 응답해 주는 이 과정이야말로 우리 모임이 추구하는 '사랑의 기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침 며칠 전 승진하신 선배님이 계셔 작은 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다 함께 축하 노래를 부르며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냈지요. 한 사람의 기쁨이 모두의 기쁨이 되는 이 따뜻한 공동체가 있어 참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두리하나' 모임은 부부가 함께 성장해 갑니다. 책을 읽는 것은 결국 나를 읽고, 내 곁의 사람을 읽어가는 과정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화려한 파티는 아니지만, 노란 질문지와 파란 질문지, 빨간 소원권 속에 담긴 서로의 진심이 우리 인생의 곳간을 그 어떤 보석보다 풍성하게 채워준 하루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