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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려운 일도 시간이 해결해준다.

시간이 해준다는 진실을 깨닫고부터 삶의 여유가 생겼다.

by 더센티브

"굶주린 여우가 속이 빈 참나무 속에 목자들이 감추어둔 빵과 고기를 발견하고는 들어가 먹어 치웠다. 여우는 배가 부어올라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되자 신음하며 울기 시작했다. 다른 여우가 그 옆을 지나다가 신음 소리를 듣고는 가까이 다가가 그 까닭을 물었다. 어찌 된 일인지 알고는 다른 여우가 그에게 말했다. “그곳에 머물러 있게나. 자네가 그 안으로 들어갈 때의 모습으로 돌아올 때까지, 그러면 쉽게 나올 수 있을 걸세.” <이솝우화 중>




”이모야! 이모부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었더라. 오랜만에 이모부 올린 글을 봤는데 예전과 완전히 다르더라." 동갑내기 조카가 있다. 얼마 전에 부여에 3박4일 함께 여행을 갔는데 여행지에서 조카가 한 말이다. 나도 남편 글을 가끔 읽는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니 성장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배운 것을 남에게 가르칠 때 가장 많이 성장한다고 한다. 알지만 배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변화가 없다는 이유로 많은 것을 포기했다.


독서 모임도 마찬가지다. 시작하고 1년까지는 하루 열두 번도 더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회원모집도 어려웠지만, 반대로 회원이 많아지고 나니 장소와 관리가 쉽지 않았다. 수익이 아니라 돈까지 쓰면서 해야 하는 일이다 보니 조금만 힘들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다. 독서 모임은 회원은 있기에 혼자 결정할 수 없었다. 회원들에게 그만둔다고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어느덧 올해 7월이면 8년이다. 이제는 매일 먹는 밥 처럼 일상이 되었다. 심지어 독서 모임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


시간관리 프로그램인 <3P바인더 기본과정>을 배울 때다. 감사 나눔을 하라고 했다. 한 가지를 발표하기도 힘든데 3가지를 적으라고 했다. '무슨 감사 나눔을 3가지씩이나. 할 것도 없는데 어떡하지?'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다. 지금은 100가지를 적으라고 해도 적을 수 있다. 뭐든 처음이 어렵다. 꾸준히 노력하면 하지 못할 일은 없다. 못하는 이유는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중도에 포기하기 때문이다. 10년까지 하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당장은 어렵고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도 모르게 내 안으로 스며들어 내 것이 된다.


취직한 지 3개월 만에 작은 아들은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첫 직장이었다.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힘들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 빨리 그만둔다는 말에 당황스러웠다. 다행히 두 번째 회사에 취직했다. 그만둔 경험이 있기에 부모로서 '이번에는 잘 견딜 수 있을까?'하는 조바심이 있었다. 8개월까지 힘들다는 표현을 했다. 그래도 잘 견디고 있었다. 1년이 넘었고 대리로 승진도 했다. 지금은 다닐 만하다고 한다. 아들은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그만두고 싶었는데 첫 번째 회사도 금방 나왔는데 두 번째 회사도 그만두면 혹시 사람들이 사회 부적응자라고 생각할까 봐 힘들어도 참았어.”


이스라엘 왕 공부, 어 성경이네. 신구약 개관, 어메이징, 복음 영어. 다양한 성경 말씀 공부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조급증이 있었지만, 지금은 매일 조금씩 눈으로 입으로 반복 외워본다. 오늘 안 외워져도 된다. 계속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우게 되고 ’이것이 왜 그리 어려웠었지? ‘하는 날이 오리라고 것을 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물이 끓는 온도는 100도다. 99도에서 멈추었던 내 삶에서 부족했던 1도 올릴 때까지 기다릴 줄 안다. 굶주린 여우가 음식을 먹으러 들어갔던 참나무에서 배가 고팠기에 너무 많이 먹었다. 부풀은 배로 당장은 나올 수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때까지 기다리면 되는 것처럼 미래의 나를 알 수 없지만 어떤 어려운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오늘보다 성장한 나를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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