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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가 되지 않는 법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는 법

사자는 큰 황소를 죽일 궁리를 하다가 계략을 써서 잡기로 했다. 그래서 사자는 양 한 마리를 제물로 바쳤다며 황소를 잔치에 초대했다. 사자는 황소가 먹기 위해 비스듬히 기대앉을 때 황소를 제압할 참이었다. 잔치에 초대받은 황소는 가마솥에 굵은 꼬챙이만 잔뜩 보일 뿐 양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자 두말없이 자리를 떴다. 사자가 나무라며 무슨 불상사를 당한 것도 아닌데 이유 없이 떠나느냐고 묻자, 황소가 대답했다. "나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답니다. 양을 손질한 도구들은 보이지 않고 황소를 손질할 도구들만 보이니까 그러죠."<이솝 우화, 사자와 황소>





예상치 못한 변호와 위기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있다. 이솝 우화 사자와 황소는 현명한 판단력과 대처 능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황소의 현명한 판단력처럼 우리도 일상에서 마주하는 상황 안에서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에서의 일은 단순 반복적인 것이 많아서 어느 정도까지는 업무가 어렵지 않았다. 수기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빠르게 새로운 작업 화면이 바뀌었다. 젊을 때는 본부 지시가 오는 것을 먼저 습득하고 가르쳐 주는 것이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문서 보는 것도 서서히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읽어보고 따라 해보면 별것이 아닌데도 '새로운 것'이라는 단어 자체가 힘들게 했다.


황소가 사자의 초대장 뒤에 감춰진 의도를 파악했듯이 우리도 변화하는 업무 환경 속에서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 이렇게 자주 바뀌지?"라고 생각할 때는 마음이 힘들었지만, "일단 파악하고 나면 일이 훨씬 수월해져. 앞으로 위해 조금만 집중하자. 나를 위한 일이야."라고 생각하면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생각에는 두 가지가 공존한다. 긍정적인 마음과 부정적인 마음이다. 그럴 때마다 머릿속에 떠올리는 문장이 있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면 즐겁게 하자'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지 않겠다'가 아니라 '한다'는 마음을 가지면 어떤 일을 해도 즐겁게 할 수 있다. 황소가 위험을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차분히 상황을 판단하는 것처럼, 우리도 변화 앞에서 냉정함을 유지하며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


고민이 있을 때는 "이 일이 1년 후, 3년 후, 3년 후에도 고민할 일인가?"와 '나의 일'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일'인지를 생각한다.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봐 하는 고민은 내가 해봐야 소용이 없는데 굳이 그것으로 인해 고민할 이유는 없다.


많은 돈을 사기당했을 때도 그랬다. 가끔 그 일로 인해 많은 생각으로 쌓일 때 '지금 잠 못 자면서 고민한다고 해결이 될까?'라고 떠올리며 그 일로 인해 잠 못 자는 일은 거의 없었다. 시간이 가고 내가 해야 할 일은 하다 보니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임진왜란 시기 이순신 장군의 내면을 깊이 연구한 소설인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냉철하게 전황을 분석하며 최선의 전략을 세운다. 개인적 내면적 고통과 국가의 위기 상황 사이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모습은 이솝 우화 황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판단력,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지혜가 황소의 지혜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지혜롭게 이솝우화의 황소처럼 살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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