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금석 논어생각 64
술이 07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마른 포 한 묶음 이상을 예물로 바친 자에게는 내 일찍이 가르쳐주지 않은 적이 없다.”
▷ 주주
포 열 마리가 한 속이다. 예전에는 서로 볼 때에 반드시 선물을 바쳐 예를 갖췄는데, 마른 포 열 마리는 매우 적은 것이다. 사람이 날 때는 똑같이 이치를 갖췄기 때문에 성인은 사람들이 선에 들어가기를 언제나 바란다. 그러나 찾아와서 배울 줄 모르는 사람에게 찾아가서 가르치시는 예는 없다. 그러므로 예를 갖추어 찾아오면 가르치지 않음이 없으셨던 것이다.
▷ 금석
공자는 “포 열 마리(속수)를 예물로 바친 자로부터 그 이상의 사람에게는 나는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은 적이 없다.”라고 하여 제자 가르치기를 가장 우선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 유설
원래 뜻은 적은 학비를 내도 가르쳤다는 말이지만, 다르게 보면 공짜로는 안 가르쳤다는 말이 된다. 주주에서 말한 것처럼 찾아가서 가르치지는 않았다는 것도 곱씹어 볼만하다. 소소한 에피소드 같지만 의미심장하다.
양명학자 박은식은 ‘유교구신론’에서 지식인들이 앉아서 학생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되고 찾아가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느 쪽 주장이 맞을까? 충조평판 하지 말라는 세간의 말과 연결지어 보면, 원하지 않는데 가르치는 것은 무의미하는 점에서 찾아가서까지 가르칠 필요는 더욱 없을 것 같다. 무료로 가르치지 말라는 것은 어떤가? 의학이나 기술은 한마디만 해도 돈을 받는데 인문학적 지식은 무료가 많다. 당장의 쓸모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공자의 가르침은 인문학이었을까? 기술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