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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May 30. 2023

공부하는 방법

주주금석 논어생각 63

제7 술이 06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에 뜻을 두고 덕을 지키며, 인을 떠나지 않고 예에서 노닐어야 한다.”     


  ▷ 주주 

*이 장은 사람의 배움이 마땅히 이와 같아야 한다는 말이다. 대개 배움은 배움에 뜻을 두는 것보다 우선인 것이 없으니, 도에 뜻을 두면 마음이 바른 데에 있어 딴짓을 하지 않는다. 덕을 지키면 도가 마음에 생겨 잃지 않을 것이며, 인을 떠나지 않으면 덕성이 항상 발휘되어 물욕이 생기지 않으며, 예에 노닐면 작은 일도 소홀하게 하지 않아 활동하든 휴식하든 길러지는 것이 있을 것이다. 배우는 자가 이에 선후와 경중을 잃지 않으면 본말이 함께 갖추어지고 내외가 서로 길러져서 날마다 생활하는 사이에 조금도 틈이 없어서 성정이 가라앉아서 자신도 모르게 성현의 영역에 들어가게 된다.     


  ▷ 금석 

공자는 “도덕을 수양하고 학문하는 방법은, 도에 뜻을 두어 인생의 진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고, 본심의 덕성을 굳게 지키며, 시종일관 인애의 마음을 따르고, 정신은 예술의 경지에서 흠뻑 젖어야 한다.”라고 하여 도덕의 수양과 학문의 연구 방법을 가르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을 크게 보면 비슷한 듯하나, 주주는 경건주의로 나갔고, 금석은 실용적으로 접근했다. 예에서 노닌다는 말은 예의가 아니라 예술이다. 


예술을 말한 점이 눈에 띄는 문장이다.  공자 자신이 악기도 연주하고 춤도 추었다고  한다. 물론 현대의 감각적인 춤은 아니다. 현대의 예술은 개인의 성정이라는 구체성을 표현하지만, 고대의 예술, 특히 유교의 예술은 인이라는 도덕철학을 기초로 하고 있어서 보편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아무 일 한가한 상태에서 조용히 집중해서 들어야 하니 엔간해서는 감상하기 힘들다. 종묘제례악 같은 음악을 들으면 지루하게 느껴진다. 유교의 예술은 노장의 예술에 비해 마치 조선의 백자처럼 담백하다 못해 건조할 지경이지만, 그래도 자주 접하다 보면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다.  얼마 전 군자지향이라는 백자 전시회에 다녀왔다. 나는 청자보다 백자가 훨씬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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