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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May 29. 2023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못하니

주주금석 논어생각 62 

제7 술이 05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도다. 나의 노쇠함이여! 오래되었도다, 내가 다시 주공을 꿈속에서 뵙지 못한 지도.”     


  ▷ 주주 
 공자께서 젊었을 때는 주공의 도를 행하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꿈속에서 간혹 주공이 보였는데, 늙어서 도를 행하지 못하시게 되자 주공의 도를 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어지고 따라서 주공을 뵙는 꿈도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그 노쇠함이 심함을 탄식하신 것이다. *정자가 말했다. “대개 도를 간직하는 것은 마음이어서 늙고 젊음의 차이는 없지만, 도를 행하는 것은 몸이어서 늙으면 쇠하게 된다.”     


  ▷ 금석 

공자가 하루는 마음 아파하며 “이제는 내가 너무 많이 노쇠했구나, 내가 꿈속에서 주공을 다시 보지 못한 것이 이미 오래되었도다.”라고 하여, 늘그막에 노쇠해서 자신의 이상이 실현되지 못함을 슬퍼하고 있다.    
  

 ▶ 유설 

주주에서는 두 가지 해석이 소개되어 있다. 주자 자신은 늙어서 도를 실천할 뜻도 사라졌다고 본 반면, 정자는 마음은 여전하지만 몸이 늙어 실천할 수 없다고 했다. 금석은 둘 중에 어느 쪽인지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그래도 정자 쪽에 조금 더 가까운 것 같다.  공자가 한탄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도를 실천할 의지가 남아있는데 몸이 따라주지 못해서였을 것이다. 정자의 해설이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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