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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09. 2023

공부하기 좋은 때

주주금석 논어생각 73

술이 16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에게 만일 나이를 몇 해만 연장해 주어 주역을 배우게 한다면, 큰 허물은 없을 수 있을 것이다.”     


  ▷ 주주

이 말을 하신 때가 공자 나이 70이 가까운 때였으니, 원문의 50은 잘못이다. 주역을 배우면 길함과 흉함, 사그라짐과 커짐의 이치와 진퇴, 존망의 도에 밝아지므로 큰 허물이 없다. 대개 이는 성인이 주역의 도가 끝이 없음을 보시고 이것을 말씀하시어 사람들에게 주역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며, 쉽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알게 하신 것이다.     


  ▷ 금석

공자는 “만일에 하늘이 나에게 나이 몇 해 연장하여 쉰 살에 주역을 배우게 한다면, 우주와 인생의 바른 이치를 깨달아 큰 잘못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여, 쉰 살 때 주역의 도리를 배울 수 있다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말하고 있다.     


  ▶ 유설

주주는 공자가 이 말을 한 때가 70 가까운 때라는 것과 다른 판본에는 五十(50)이라는 글자가 없다는 것을 들어 五十이라는 글자가 잘못 표기되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금석은 五十이라는 글자를 인정하면서 ‘50살로 돌아간다면’으로 해석했다. 금석이 좀 더 현실적일 것 같다. 70에서 나이 몇 년 추가한다고 공부가 잘 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50 정도는 되어야 공부할 힘이 있지 않을까?      


주역은 대학원 다닐 때 상수역을 반대하고 의리역만 주장하시는 교수님 입장에 따라 계사전을 중심으로 강독한 적이 있다. 사실 대학에서 상수역은 미신처럼 치부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것으로는 주역의 진면목을 알 수는 없다. 주역에 통달했다는 사람들은 모두 상수역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이 말을 들으니, 요즘 사주 공부하는 분들 말씀이 생각난다. 사주 공부는 나이 들어서 하기에 적당한 공부지만, 좀 더 젊었을 때 시작할 걸 하며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다. 따지고 보면, 사주만 그렇겠는가? 모든 공부는 젊었을 때 하면 성취가 많다. 모름지기 모든 공부는 너무 나이 들면 하기 어렵다.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하지만 말고, 젊었을 때 공부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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