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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10. 2023

공자가 항상 하던 말

주주금석 논어생각 74

술이 17     


○ 공자께서 항상 하신 말씀은 『시경』과 『서경』, 그리고 예를 지키는 것이었다. 이것은 모두 항상 말씀하신 것이었다.     


  ▷ 주주

『시경』은 성정을 다스리는 것이고, 『서경』은 정치를 서술한 것이고, 예는 예절과 의식을 삼가는 것이니, 모두 일상생활에서 간절한 것이므로 항상 말씀하신 것이다. 예에만 유독 잡는다(집執)고 한 것은, 사람이 잡아 지키는 것이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한갓 읽고 말하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자는 “공자께서 평소에 하신 말씀이 이런 데 그치고 성과 천도 같은 것은 들을 수 없었던 것이니, 요컨대 성과 천도는 묵묵히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사 씨는 “이 장은 앞의 주역을 배운다는 말과 같은 부류로 여겨 여기에 기록한 것이다.”라고 했다.     


  ▷ 금석

공자가 평상시에 표준말을 쓴 것은 『시경』, 『서경』, 그리고 예를 집행할 때였다. 이때는 모두 표준말을 택해 사용했다. 이 장에서는 공자가 선왕의 전적과 예의를 지키는 일을 중시하여 항상 바른 표준말을 읽고 가르쳤음을 기록하고 있다.     


雅言(아언) : 아정한 말(표준어)이라는 뜻과 항상 하는 말이라는 뜻 두 가지가 있다. 『논어집해』와 『논어정의』에는 표준어라고 해석했는데, 주자는 항상 하는 말이라고 풀었다. 다산은 앞의 선례를 따라 표준어라고 해석했다. 고대 경전 『이아』나 『대아』, 『소아』 등에서는 ‘아’를 모두 바름(정正)이라고 했으니 표준어라고 보는 쪽이 더 타당하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이 많이 다르다. 원문의 雅言을 항상 하신 말씀으로 해석할 것인가, 표준말로 해석할 것인가 주주와 금석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은 워낙 땅이 넓어 교통 통신이 발달한 현대에도 발음 차이가 크다고 한다. 하물며 고대 사회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표준말이라는 개념이 중국에 언제부터 자리 잡았는지 찾아보니, 명나라 때부터 표준어 움직임이 시작되어 현대 중국에 와서 확정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여기서 아언을 표준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비속어나 편한 말이 아니라는 의미의 바른말 정도의 의미일 수는 있겠다.      


내 생각에는 말투 문제는 아닐 것 같고, 항상 하는 말이었다 쪽이 더 그럴 법하다. 공자의 가르침에는 말투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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