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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11. 2023

공자를 한마디로 말한다면?

주주금석 논어생각 75

술이 18   
  

○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에 대해 물었는데 자로가 대답을 하지 못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 ‘그 사람됨이 학문을 좋아해서 발분하여 먹는 것을 잊고 즐거워하여 모든 근심을 잊으며, 늙어가는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 주주

섭공은 초나라 섭현의 통치자였는데, 스스로 공이라고 높여 불렀다. 그는 공자를 몰랐기에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물었다. 그래서 자로가 대답하지 않은 것이다. 아니면 성인의 덕을 쉽게 말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얻지 못하면 분발하여 먹는 것도 잊고, 얻으면 즐거워서 근심을 잊는다. 이 두 가지에 힘쓰느라 늙어가는 것도 모른다는 것이니, 자신이 배우기를 많이 좋아한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를 깊이 음미하면 그 전체가 지극히 순수하여 그침이 없는 오묘한 실상이 보이니 성인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 금석

초나라 섭공이 자로에게 공자가 어떤 사람인지 묻자 자로가 대답하지 않았다. 이 일을 공자가 알고 자로에게 “너는 왜 ‘그 사람됨이 학문을 연구할 때는 식사까지도 잊고, 연구하여 명백함을 얻었을 때는 즐거워 모든 근심을 잊어버린다. 그는 이러한 부당한 노력으로 쇠하여 죽을 날이 오고 있는 것도 모른다.’라고 말을 못 했는가?”라고 물어, 자기의 학문하는 정신과 수양하는 자세를 말하여 사람들에게 배우면 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주주에서 자로가 대답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섭공이 자신을 스스로 공이라고 부른 것이 부당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공자의 대답을 보면 자로가 그런 이유로 대답을 안 한 것 같지는 않다. 자로는 공자의 인격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워서 대답을 못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금석에서 마지막에 공자가 이렇게 말한 이유에 대해 사람들에게 배우면 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그렇게 했다는 것 역시 설득력은 부족하다. 이 부분은 그저 공자의 순수한 인격이라고 본 주주 쪽이 더 맞는 것 같다. 이 정도 경지는 특별한 사람만이 도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생계나 생활의 소소함에 얽매이지 않고 공자처럼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렇게 살아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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