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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16. 2023

공자가 한 말, 그대로 믿자

주주금석 논어생각 80

술이 23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내가 무언가 숨긴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숨기는 것이 없다. 나의 행동에 여러분에게 보이지 않은 것은 없다. 이것이 바로 나이니라.”     


  ▷ 주주

제자들은 공자의 도가 높고 깊어서 자신들이 미치지 못할 것이라 여겨 숨기는 것이 있는 줄로 생각했다. 성인의 움직이고 멈추고 말하고 침묵하는 일이 가르침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하여 공자는 이렇게 말씀으로 깨닫게 하신 것이다. *정자는 “성인의 도는 하늘같이 높아서 문하의 제자들이 직접 배워 따라가 보려고 한 뒤에야 참으로 높고도 먼 것을 안다. 그러나 참으로 도달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면, 따라가려는 마음마저 나태해질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성인의 가르침은 항상 낮추어서 나아가기를 이같이 하시는 것이다. 이는 보잘것없는 자도 힘쓰고 생각하여 이르기를 바라신 것일 뿐 아니라, 재주가 뛰어난 자도 등급을 건너뛰어 쉽게 나아가지 못하게 하신 것이다.”라고 했다. 여 씨는 “성인은 도를 체득하여 숨기는 것이 없어 하늘처럼 밝게 비춘다. 모두 지극한 가르침으로 언제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지만 사람들이 스스로 살피지 않을 뿐이다.”라고 했다.     


  ▷ 금석

공자가 제자들에게 “자네들은 내가 무엇인가 학문을 숨겨 놓고 자네들에게 안 가르쳐준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결코 숨기는 것이 없다.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하면서 하나라도 자네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주지 않은 것은 없다. 이것이 바로 나 공구(공자 이름)의 사람됨이다.”라고 하여, 그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행동으로 가르쳐주고 있으니 살피기만 하면 된다고 얘기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내용상 큰 차이는 없지만, 주주는 공자를 지나치게 우상처럼 높이고 모든 행동을 제자들을 위해 짐짓 친절하게 일부러 보여주는 것으로 본다. 반면 금석은 공자의 진솔한 모습으로 이해한다. 주주는 공자의 경지를 설명할 때마다 지나치게 숭배하는 태도를 보인다. 내가 보기에는 금석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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