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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15. 2023

몸은 해를 당하더라도

주주금석 논어생각 79

술이 22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덕을 나에게 주셨으니, 환퇴가 나에게 어찌하겠는가?”     


  ▷ 주주

환퇴는 송나라 사마(벼슬 이름) 상퇴인데, 환공의 후손이어서 환 씨라고도 칭한다. 퇴가 공자를 해치려 하자, 공자께서 “하늘이 이미 나에게 이 같은 덕을 부여하셨으니 환퇴가 나를 어찌하겠느냐?”라고 하셨다. 이것은 하늘을 어기고 자기를 해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 금석

공자는 “하늘이 나에게 인간을 구하고 세상을 구할 덕성을 주었는데, 아무리 몹쓸 환퇴라 하더라도 나를 어쩌겠는가?”라고 하여 곤경에 처했을 때도 사필귀정을 확신하여 흔들림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일은 『사기』 「공자세가」에 나오는데, 환퇴가 공자를 죽이려 하자 제자들이 빨리 가자고 공자에게 재촉하니 공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이 같다. 

다만, 환퇴가 공자를 죽일 수 없다고 이해하기보다는, 환퇴가 공자를 다치게 하거나 죽이더라도 공자의 이름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석일 듯하다. 자신의 덕을 믿고 환퇴가 자신을 정말 다치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성인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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