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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22. 2023

인은 가까이에 있다.

주주금석 논어생각 86

술이 29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이 어찌 멀리 있겠는가? 내가 인을 하려고 하면 인은 이르는 것이다.”     


  ▷ 주주

인이라는 것은 마음의 덕이므로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방치하고 구하지 않기 때문에 멀다고 하는 것이다. 돌이켜서 구한다면 곧 여기에 있으니 어찌 멀다고 하겠는가? *정자가 말했다. “인을 행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서 말미암는 것이므로, 하고자 하면 이르는 것이다. 어찌 멀리에 있겠는가?”     


  ▷ 금석

공자는 “인의 도리는 자신이 인간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것이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므로, 내가 인도를 원하기만 하면 이 인도는 곧 오게 되는 것이다.”라고 하여, 인도를 구하는 것이 자기의 본분을 다하는 것임을 가르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의 해석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주주는 인을 마음의 덕이라고 하여 추상적으로 표현한 데 비해, 금석은 인을 자기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고 하여 좀 더 세속적으로 풀이하였다. 마음의 덕이라고 하면 보편성을 강조하는 것이고, 자기 본분을 다하는 것이라고 하면 개별성을 강조하는 것이 된다.


그런데 한 가지,  “내가 인하고자 하면 인이 이에 이른다.”(我欲仁, 斯仁至矣. 아욕인, 사인지의.) 문장에 의문이 있다. 至는 ‘이르다’, ‘도달하다’라는 의미의 자동사인데, 이 문장의 주어가 주어가 ‘나’인지 ‘인’인지 불분명해서, 내가 인으로 도달해 가는 건지, 인이 내게로 도착해 오는 건지 애매하다.  주주와 금석 모두 인이 내게로 온다고 해석했는데,  극기복례 하는 것이 인이라고 했으니, 내가 인이 있는 쪽으로 간다고 해도 말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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