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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25. 2023

학문과 군자의 도

주주금석 논어생각 89

술이 32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학문은 내가 다른 사람과 비슷할 것이지만, 군자의 도를 실천하는 것은 내가 아직 얻지 못했다.”     


  ▷ 주주

‘학문이 남과 비슷하다.’는 것은 남보다 낫지는 않지만 남을 따라갈 만큼은 된다는 뜻이고, ‘내가 아직 얻지 못했다.’는 것은 전혀 얻음이 없다는 뜻으로, 모두 겸손하게 말씀하신 것이다. 여기서 말과 행동의 어렵고 쉬움, 느긋함과 급함을 볼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실제에 힘쓰게 하기 위한 것이다. *사 씨가 말했다. “학문에 대해서는 성인일지라도 일반 사람과 같지 않음이 없으므로 겸손하지 않았고, 군자의 행동을 실천하는 것은 성인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였으므로 자처하지 않았다.      


  ▷ 금석

공자는 “학문이나 지식적인 면에서는 나도 다른 사람을 따라갈 수 있겠으나, 군자답게 처세하며 도리를 실천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라고 하여 학문이나 지식을 구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도덕을 실천하는 것은 어렵다며 겸손한 말로써 도덕적 실천을 격려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의 해석이 다르지는 않지만, 주주는 지나치게 장황하고 복잡하고, 금석은 간결하다.
여기서 보면, 공부의 성취에 대해서는 공자 자신도 자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공자가 이렇게 ‘나는 군자의 도를 얻은 것이 없다.’고 하면 제자들을 격려하는 말이 될까, 좌절시키는 말이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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