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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26. 2023

공자가 자부한 것

주주금석 논어생각 90

술이 33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혹시라도 성인과 인한 사람을 내가 어찌 감히 감당할 수 있겠는가? 다만 성인과 인한 사람 되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사람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나 말할 수 있을 따름이다.” 공서화가 말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제자들이 배울 수 없는 것입니다.”     


  ▷ 주주

이것 또한 공자의 겸손한 말이다. 성인이란 충만하고 광휘가 나고 저절로 녹아들어 통하게 되는 것이다.(맹자 진심 하), 인이라는 것은 곧 마음의 덕이 온전하고 인의 도가 갖추어진 것이다. 싫어하지 않으며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에 인의 덕이 있어야 가능하니, 제자가 배우기 어려운 것이다. *조 씨가 말했다. “당시에 공자를 일컬어서 성인(聖人)이자 인(仁)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어서 공자가 이를 사양하신 것이다. 진실로 사양만 하신다면 세상의 인재를 나아가게 할 수 없고 천하의 선을 솔선할 수도 없어, 장차 성과 인은 빈자리가 되어 사람이 이르지 못할 경지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공자께서는 비록 인과 성을 자처하지는 않았어도 반드시 그것을 행하기를 싫어하지 않고 사람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하신 것이다. 공서화가 우러러 탄미함은 공자의 깊은 뜻을 알았기 때문이다.     


  ▷ 금석

공자가 “만일 나를 성인이나 인자라고 말한다면 내가 어찌 감당하겠는가? 나는 오직 항상 성인과 인자를 우러러 사모하여 힘써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동시에 이러한 도리로 사람들에게 가르쳐주는 데 권태를 느끼지 않는다고나 말할 수 있을 뿐이다.”라고 하자, 공서화가 “그것이 바로 제자들이 배우기 어려운 것입니다.”라고 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의 해석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주주에서는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도 성인이나 인자의 경지에 이르러야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것이 공자의 의도에 맞는 해석일까 하는 의심이 든다. 공자는 제자들에게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한 말일 것이다. 지나치게 의미 부여하지 말고 그저 말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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