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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30. 2023

공자의 특징

주주금석 논어생각 94 

술이 37 끝     


○ 공자께서는 온화하면서도 엄숙하시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으시고, 공손하면서도 마음이 자연스러우셨다.     


  ▷ 주주

사람에게는 본디 덕성이 갖추어져 있으나, 하늘로부터 타고난 기질은 편벽되지 않은 이가 없다. 오로지 성인이라야 전체가 온전하여 음양의 덕에 합하므로 그 중화의 기운이 용모 사이에 나타남이 이와 같으신 것이다. 문인이 잘 살펴 자세히 기록했으니 그 마음씀이 치밀함을 볼 수 있다. 아마도 지혜가 성인을 알 수 있고, 덕행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지혜 있는 자가 아니면 이것을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자는 증자의 말이라 여겼으니, 배우는 자가 마땅히 반복하여 마음속으로 음미해야 할 것이다.     


  ▷ 금석

선생의 용모는 온화한 가운데 엄숙함을 띠고, 위엄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조금도 사나움이 없으며, 태도는 공손할 뿐 아니라 안온하고 자연스러웠다. 이 장에서는 공자의 평상시 용모와 태도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 유설

주주는 음양의 덕이라는 거대 담론을 인용했으나, 금석은 평범한 논리로 설명한다. 


온화한 분위기를 띠는 사람은 대하기 편해 보이기만 하기 쉬운데 엄숙함도 있어서 균형을 잘 이루고 있고, 위엄이 있는 사람은 두려워 가까이 가기 어려운데 사납지 않다는 것 역시 균형을 잘 잡고 있다는 뜻이다. 공손한 사람은 작위적인 느낌이 들기 쉬운데 자연스럽다는 것은 그 공손이 일부러 취하는 체스처가 아니라 저절로 숙성해서 나온 태도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완전히 균형을 이룬 인격의 전형을 이렇게 간결한 말로 표현하고 있으니, 누구인지는 모르나 표현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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