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보다는 고루한 편이 낫다

주주금석 논어생각 92

술이 35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치하면 공손하지 못하고, 검약하면 고루하다. 그러나 공손하지 못한 것보다는 고루한 편이 차라리 낫다.”      

  ▷ 주주

사치와 검약이 모두 중용을 잃은 것이지만, 사치의 해가 더 크다. *조 씨가 말했다. “마지못하여 당시의 폐단을 구제하려고 하신 말씀이다.  
   

  ▷ 금석

공자가 “예는 꾸밈과 바탕이 중도에 맞아야 한다. 과하거나 부족하면 모두 적당치 않다. 너무 사치를 하면 공손하지 못하고, 너무 검약하면 고루하여 예의의 범주를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공손하지 못해서 예의와 풍속을 파괴하는 것보다 차라리 고루한 편이 낫다.”라고 하여, 분에 넘치는 사치나 과한 검약은 모두 적당치 못하지만, 사치하는 것이 검약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말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의 해석에 별 차이는 없다. 다만, 주주의 조 씨 말에서 ‘마지못하여’라는 대목에는 보충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사치나 검약 모두 예에 어긋나지만 어쩔 수 없이 둘 중 하나를 고르라면’, 이런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맥락에 맞을 것 같다.     

요즘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이 많다. 그중에는 극단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는데, 온 집에 아무것도 없는 어느 남자 집 영상을 본 적이 있다. 댓글에도 부정적인 의견이 많이 달려 있었다. 그러나 현대인에게 사치와 검약 중 선택하라고 해도 비용 면에서나 환경 면에서나 본인이 감당할 수 있다면, 미니멀 쪽이 아무래도 우세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