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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l 02. 2023

'지극한 덕'의 의미

주주금석 논어생각 95

태백 01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태백은 지극한 덕을 가졌다고 이를 수 있겠구나. 세 번이나 천하를 사양했는데도 백성이 그의 덕을 칭송할 자취조차 없으니.”      


  ▷ 주주

태백은 주나라 태왕의 장자이다. 태백이 사양하는 방식은 은미하여 남이 볼 수 있는 자취가 없다는 것이다. 태왕 때 상나라 도는 쇠약해지고 주나라는 날로 강해졌다. 태왕의 셋째 계력이 아들 창을 낳았는데 성인의 덕이 있었다. 태왕이 상나라를 칠 뜻이 있었으나 태백이 따르지 않자 태왕은 왕위를 계력에게 물려주어 왕위가 창에게 가게 했으니, 창이 곧 문왕이다. 문왕의 아들 발이 상나라를 이기고 천하를 얻으니 그가 무왕이다. 태백이 왕위를 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자취마저 인멸했으니 그 덕의 지극함이랴?      


  ▷ 금석

공자는 “태백은 가장 숭고한 도덕을 갖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세 번이나 천하를 계력에게 양보했으되 백성들은 그를 어떻게 칭찬해야 할지 자취조차 찾아내지 못했다.”라고 하여, 태백이 왕위를 양보한 숭고한 덕행을 추앙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 모두 왕위를 양보한 덕을 기릴 수 있는 자취마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무래도 여기서는 공자가 태백을 칭찬하는 포인트가 왕위를 양보했다는 것보다 그런 덕행을 세상이 알게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태백의 자취에서 노장 사상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그리고 공자는 그것조차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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