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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l 03. 2023

예가 중요한 이유

주주금석 논어생각 96

태백 02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하되 예가 없으면 헛수고이고, 삼가되 예가 없으면 겁쟁이며, 용맹하되 예가 없으면 난폭함이고, 정직하되 예가 없으면 비방이다. 군자가 친족에게 후하게 하면 백성이 인애한 기풍을 일으키고,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이 야박해지지 않는다.”     


  ▷ 주주

예가 없으면 절도와 꾸밈이 없으므로 네 가지 폐단이 있는 것이다. 

군자는 위에 있는 사람이다. *장자가 말했다. “사람의 도리에서 먼저 하고 뒤에 할 바를 알면 공경함이 헛수고가 되지 않고, 삼감이 겁쟁이가 되지 않고, 용맹함이 어지러움이 되지 않고, 곧음이 비방이 되지 아니하여 백성이 교화되고 덕이 두터워질 것이다.” *오 씨가 말했다. “군자 이하는 마땅히 따로 한 장이 되어야 하니, 곧 증자의 말씀이다.” 내 생각에는 오 씨의 말이 옳은 것 같다.     


  ▷ 금석

공자는 “군자는 예를 지켜, 예로써 모든 행동을 절제해야 비로소 그 행위가 정당하고 폐단이 없게 된다. 공경하기만 하고 예로써 절제할 줄 모르면 스스로를 낮추어 남에게 아양 떠는 결과만 낳게 되어 헛수고가 될 뿐이고, 신중하기만 하고 예로써 절제할 줄 모르면 조심스레 두리번거리기만 하여 겁쟁이만 될 뿐이다. 용감하기만 하고 예로써 절제할 줄 모르면 분별력 없는 난폭한 행위가 될 뿐이고, 정직하기만 하고 예로써 절제할 줄 모르면 한쪽으로 치우쳐 비방이 될 뿐이다. 


윗자리에서 대중을 이끄는 사람이 깊은 감정으로 일가친척을 대하면 백성들은 곧 소문을 듣고 날로 인애롭고 두터운 덕행을 일으킬 것이다. 옛날에 사귀던 벗들을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은 감화되어 사람을 가벼이 대접하지 아니하고 풍속도 자연히 돈후해질 것이다. "라고 하여, 행동에 예로 절제함이 있어야 정당하고 폐단이 없어짐을 강조하는 한편, 관직에 있는 군자는 돈후한 덕으로 사람을 대하고 몸소 모범이 됨으로써 백성을 잘 인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해석 차이는 없으나, 주주는 두 장으로 나뉘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 금석에서는 아무 말이 없다. 해석의 흐름으로 보면, 금석은 한 장으로 봐도 좋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 장에서 가장 마음에 다가오는 구절은 ‘정직하되 예가 없으면 비방이 된다.’는 내용이다. 아차, 하는 깨달음이 온다. 물론 군자가 친척에게 잘하면 백성이 인애가 두터워진다는 둥 옛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감화한다는 둥 하는 말은 현재로서는 부작용이 더 많으므로 가려듣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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