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활 단상

저널 10분 쓰기란?

저널 10분 쓰기 (2)

by 유영희

작가의 의미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예전에는 작가라고 하면 소설가를 의미했지만, 지금은 문학이 아닌 글을 쓰는 사람도 작가라고 한다. 요즘에는 글이 아닌 다른 예술 창작을 해도 작가라 하기도 한다.

작가의 의미를 아무리 넓게 잡아도 내게 작가라는 호칭은 민망하기 짝이 없다. 지난 30여 년간 쓴 글이 논문이거나 학술서적 번역 정도이고, 2020년부터 일간 신문에 칼럼을 쓰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제는 대학에서 강의도 하지 않으니 적당한 호칭이 없어 궁여지책으로 작가라고 하고 있다.

대학에서 ‘사고와표현’ 과목 강의를 하면서 많은 글쓰기 교재를 살펴보았는데, 두 책이 가장 좋았다. 하나는 예일대학에서 강의한 교수이자 작가인 윌리엄 진서가 쓴 <글쓰기 생각쓰기>이고, 다른 하나는 스위스에서 활동하는 미국 작가 수전 티베르기앵이 쓴 <글 쓰는 삶을 위한 일 년>이라는 책이다. <글쓰기 생각쓰기>는 이론서에 가깝고, <글 쓰는 삶을 위한 일 년>은 실전용에 가깝다.


그렇다고 이 두 책으로 강의를 한 것은 아니다. 대학의 글 쓰기 교과는 학술적 글쓰기를 목표로 하고 있어서 비판적 사고를 강조하는데, 이 두 책은 예시문도 주로 문학이고 자신의 감정과 느낌을 표현하는 글이 많다.


<글 쓰는 삶을 위한 일 년> 첫 장은 10분간 일기 쓰기로 시작한다. 저자는 일기 쓰기가 글 쓰는 삶을 향한 첫걸음이자 토대라고 하면서, 일기를 통해 우리는 속도를 늦추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고 한다. 새로운 눈이라고 하니, 어쩌면 비판적 사고를 키우는 데도 일기 쓰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운영하는 여산학당 시즌 3 공부 모임을 저널 10분 쓰기로 시작해본다. 어떤 발견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 글을 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한다니, 이렇게 계속 쓰면 작가라고 해도 덜 민망할 것 같다.


-노트에 10분 동안 쓰고, 옮기면서 조금 수정하다.


* 일기는 영어로 ‘journal’이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하루’를 의미하는 프랑스 어 ‘jour’에서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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