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떼야, 잘 가렴!', 그 후
저널 10분 쓰기
반떼를 떠나보낸 이야기를 브런치에 올리고 친구들에게 공유했다. 뜻밖에 많은 공감을 받았다. 지구를 생각하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는 응원도 있었고, 차를 떠나보낼 때마다 마음이 힘들었다는 경험도 들려주었다. 요즘 자신의 반떼가 자꾸 아프다면서 고맙고 미안하다는 감정도 나누어 주었다.
어떤 친구는 내 글이 담담하지만 인생의 여정이 떠올랐다고 한다. 차를 보내면서 내 장년의 에너지가 함께 떠난다는 기분이 들고 노년의 쓸쓸함도 생각나서 눈물 난다는 공감도 보내주었다.
차를 사 간 수출업자에게도 보내주었더니, 해외여행 보냈다고 생각하라며 다음 주에 이집트로 떠난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행선지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괜히 안심된다. 그것도 감사하다
‘반떼야, 잘 가렴.’의 원고는 10분 정도 썼다. 그래도 브런치에 올리기 위해 퇴고는 여러 번 했고, 올린 후에도 몇 번 수정하기는 했다. 주로 조사나 단어, 문장 순서들을 바꾼 것인데, 예를 들어 조사 ‘는’을 ‘가’로 바꾼다든지, ‘프라이드가 멈춰서 폐차하고’에서 ‘폐차하고’를 뺀다든지 하는 사소한 것들이지만, 수정하는 그 시간도 왜 그런지 즐거웠다. 차와의 추억을 되새기는 시간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글을 쓰고 고치면서 무생물이었던 차가 점점 생물처럼 느껴졌다는 것은 전혀 뜻하지 않은 발견이다. 친구들의 진한 응원과 공감은 글을 쓰지 않았다면 받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 이 글도 노트에 10분 정도 쓴 것을 옮긴 것이다. 두 번의 글쓰기로 반떼와의 이별이 풍성해졌다. 글의 힘이 이토록 강하다니, 글을 쓸 때마다 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