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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Apr 26. 2023

주주금석 논어생각 33-가정과 정치

논어 제2 위정 21

제2 위정 21     

○ 어떤 사람이 공자께 말했다. “선생은 어찌하여 정치를 하지 않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서경>에서 효를 말하기를,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하여 그것을 정치에 베푼다.’라고 하였으니, 효도하고 우애하는 것도 정치를 하는 것이다. 어찌 꼭 벼슬하여 정치할 필요가 있겠는가?”
 

  ▷주주 

정공 초년에 공자가 벼슬을 하지 않자, 어떤 사람이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다. 공자께서 벼슬을 하지 않는 이유를 어떤 사람에게 말하기 어려움이 있어서 이런 식으로 대답한 것인데, 이치에 어긋나는 말도 아니다.   
  

  ▷금석 :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당신은 왜 관리가 되어서 정치를 하지 않습니까?”라고 묻자, 공자는 “<서경>에 ‘효도여, 부모에게 효도할 줄 아는 사람은 형제와의 우애도 있다.’라고 했으니, 이 효도와 우애를 집집마다 널리 베풀게 하면 집안의 일을 잘 처리할 수가 있을 것이므로 이것 역시 정치를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어찌 꼭 관직에 있으면서 정치에 참여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하여, 가정을 가지런히 해야 나라를 다스릴 수 있으니, 꼭 정치를 관직에 있으면서 할 필요는 없다고 하였다. 
 

  ▶유설 

<서경> 인용 문장에 대한 해석이 주주와 금석이 다르다. 굳이 관직에 있어야만 정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대답에 더 부합하는 해석은 주주 쪽이다. 금석에서 풀이한 대로 하자면, 정치란 백성이 효도와 우애를 하게 하는 것이므로 관직에 있어야만 할 수 있다.      


게다가 주주 쪽은, 공자가 이렇게 대답한 이유가, 공자가 정치하지 않는 이유를 질문한 사람에게 세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점이 눈에 띈다. 이것은 관직에 나가 자신의 이상을 펼치고 싶었던 공자의 삶과 더 부합한다. 그래서 이 부분은 주주 쪽이 더 합당해 보인다. 집안을 화목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공자는 기회만 있다면 정치 일선에 나가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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