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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Apr 25. 2023

주주금석 논어생각 32-정치를 잘하려면?

논어 제2 위정 20

제2 위정 20     


○ 계강자가 물었다. “백성이 공경하고 충성하며 권면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중하게 백성에게 임하면 공경할 것이고, 효도하고 사랑하면 충성할 것이며, 선한 사람을 등용하고 할 줄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면 권면하게 될 것입니다.”   
  

  ▷ 주주 

계강자는 노나라 대부이다. 장중하다는 것은 용모가 단정하고 근엄한 것이다. 백성에게 장중한 태도로 대하면 백성이 군주를 공경할 것이며, 군주가 자신의 부모에게 효도하고 무리를 사랑하면 백성이 충성할 것이며, 선한 사람을 등용하고 능력이 없는 사람을 가르치면 백성이 열심히 권면하여 선한 일을 즐겁게 할 것이다. *장경부가 말했다. “이것은 내가 마땅히 할 일이지 백성이 공경하고 충직하도록 권면하게 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하면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아도 그 감응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 금석 

계강자가 공자에게 “백성이 공경스러워지고 충성하고 서로 권면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묻자, 공자는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백성들 앞에서 엄숙하고 위엄 있게 하면 백성들은 자연히 존경할 것이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백성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면 백성은 자연히 충성을 다할 것이며, 선량한 사람을 등용하여 불선한 사람을 교화하게 하면 백성은 서로 자연히 권면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여, 도덕적 수양으로써 백성을 대하라고 훈계하였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큰 차이는 없으나, 끝부분에서 주주는 “선한 사람을 등용하고 능력 없는 사람을 가르치다.”라 하고, 금석은 “선한 사람을 등용하여 불선한 사람을 교화하게 한다.”라고 한 부분이 조금 다르다.   원문은 “擧善而敎不能則勸”에서 ‘擧善而敎不能’인데, ‘선량한 사람을 등용하여 그들이 불능한 사람을 가르친다.’ 고 한 금석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주주에서는 불능한 사람을 누가 가르칠지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야 ‘(서로) 권면하다’ 해석도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선한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당연히 군주가 해야 하지만, 불능한 사람(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군주가 직접 가르친다고 하는 것은 좀 어색하다. 

 
 다만, 주주는 도덕성을 앞에 내세우지 않고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풀었고 금석은 불선이라고 하여 도덕성을 앞에 내세웠다.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실무에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주주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 내용을 현대적으로 풀어보면 이럴 것 같다. 대통령의 언행이 신중하고 적절하면 국민이 좋아하고, 대통령이 집안 관리를 잘하면 국민이 대통령의 언행을 믿으며, 능력 있는 사람을 공평하게 등용하면 국민도 협조할 것이다.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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