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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Apr 27. 2023

주주금석 논어생각 34-인간의 자격, 신뢰

제2 위정 22

제2 위정 22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으로서 신뢰가 없다면 그가 괜찮은 사람인지 모르겠다. 큰 수레에 예(輗:멍에 채잡이)가 없고 작은 수레에 월(軏:멍에 채받이)이 없다면 그것이 어찌 굴러갈 수 있겠는가?”     


  ▷ 주주 

큰 수레는 평지에서 짐을 싣는 수레이다.  작은 수레란, 전거(사냥용 수레), 병거(전투용 수레), 승거(승차용 수레) 같은 수레이다. 예와 월은 멍에를 소에 매는 기구이다.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수레가 움직일 수 없으니, 사람에게 신뢰가 없는 것이 이와 같다는 것이다.     


  ▷ 금석 

공자는 “사람으로서 믿음이 없으면 그가 어떻게 세상에 나아가 처세할 수 있을까를 알 수가 없다. 이는 마치 큰 수레에 멍에 채잡이가 없고, 작은 수레에 멍에 채받이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것과 같다.”라고 하여 세상에 나아가 처세할 때 신의를 지키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훈계하고 있다.     


  ▶ 유설 

얼핏 보면 주주와 금석에 큰 차이는 없으나, 굳이 비교하자면 주주는 신뢰를 인간 본연의 특성으로 보았고, 금석에서는 세상에 나아가 처세할 때를 부연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그러나 전통사회에서 ‘개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주에서도 ‘신뢰’를 독립적인 개인의 특성으로 본 것은 아니다. 그래도 세상 속을 강조한 금석이 ‘신뢰’의 특징을 이해하기 더 쉽다.      


아무리 능력 있고 똑똑해도 신뢰가 없으면 같이 일할 수 없다. 그래서 인의예지신이라는 다섯 가지 덕에서도 ‘신(신뢰)’은 인의예지처럼 독립적인 하나의 덕목이 아니라 인의예지의 밑바탕에 관통해 있는 덕목이다. 인의예지는 신 없이 성립하지 못한다.          


제2 위정 23     

○ 자장이 물었다. “십 세 후의 일을 알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나라는 하나라의 예를 그대로 따랐으므로 그 덜고 보탠 것을 알 수 있다. 주나라는 은나라의 예를 그대로 따랐으므로 그 덜고 보탠 것을 알 수 있다. 만일 주나라를 이어 일어나는 나라가 있다면, 비록 백세 이후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제2 위정 24 (위정 끝)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사를 받들어야 할 귀신이 아닌데 제사 지내는 것은 아첨이요, 의를 보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용맹이 없는 것이다.”     


23, 24는 해설 생략, 다음에는 제3 팔일 패스하고 제4 리인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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