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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Apr 30. 2023

주주금석 논어생각 37-인자도 미워한다.

논어 제4 리인 03

제4 리인 03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인한 사람이라야 남을 좋아할 수 있고 남을 미워할 수 있다.”     


  ▷ 주주 

사심이 없어야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이 이치에 합당하게 된다. 정자가 말한 “공정함을 얻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유 씨가 말했다. “‘선한 것을 좋아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는 것은 천하 사람들의 똑같은 마음이다. 그러나 사람이 공정성을 잃는 것은 마음이 매인 데가 있어서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직 인자라야 사심이 없어서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할 수 있는 것이다.”     


  ▷ 금석 

공자는 “오직 심성이 인의 덕(仁德)이 있는 사람이라야 좋아해야 할 사람을 공정하게 사랑할 수 있고, 미워해야 할 사람을 공정하게 미워할 수 있다.”라고 하여, 인의 덕이 있는 자는 사심이나 편견이 없어 좋아하고 미워하는 데 공정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이 표현은 다르지만 의미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주주는 좋아하고 미워할 수 있는 자격을 인자만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금석은 인자가 좋아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공정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인자에게 좋아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인자는 좋아해야 할 만한 사람을 좋아하고 미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인자는 마땅히 미워해야 할 사람을 미워한다. 감정이 이성과 일치된 경지인 셈이다. 그래서 현대적으로 다시 풀자면, “오직 인자만이 사람을 제대로 좋아할 수 있고 제대로 미워할 수 있다.” 이렇게 번역해도 좋을 것이다. 다만, 좋아할 만한 사람, 미워할 사람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어떻게 내릴 것인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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